NH직원 "정영채 대표에게 '옵티머스' 김재현 연락처 받아"

NH 상품기획부장 "정영채 통해 연락처 소개받은 건 맞아"
'로비스트' 정영제 언급에는 "아는 바 없어"
이헌재, 양호 등 고문단 역할도 언급…"딜 소개 많이 해줘"

사모펀드 환매 중단 규모가 1천억 원을 넘어선 옵티머스자산운용.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이른바 옵티머스 사태 관련 재판 증인으로 나온 NH투자증권 직원이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를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로부터 소개받았다고 증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허선아 부장판사)는 12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및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를 비롯해 옵티머스 2대 주주 이동열씨, 윤석호 이사 등에 대한 3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법정에는 옵티머스 펀드를 판매한 NH투자증권 상품기획부장 전모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전씨는 김 대표를 직접 만나 펀드 판매가 이뤄지는 과정에 관여한 인물이기도 하다.

전씨는 옵티머스 소개 및 펀드 상품소개를 듣기 위해 김 대표를 지난해 4월 처음 만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재현 대표를 소개해준 것은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라는 취지라고도 증언했다.


구체적으로 전씨는 김 대표 측 변호인이 "정 대표 지시로 증인이 김 대표에게 연락한 것이라는데 맞냐?"고 묻자 전씨는 "사장님(정영채 대표)을 통해 연락처를 소개받은 것은 맞다"고 답했다.

정 대표도 앞서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김 대표의 연락처를 옵티머스 고문단 중 한 명인 김진훈 전 군인공제회 이사장으로부터 받아 전씨에게 전달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다만 어떠한 로비나 외압은 없었다고도 덧붙였다.

전씨 또한, 옵티머스 측 간판 로비스트로 알려진 정영제씨가 "정영채 대표를 만나서 옵티머스를 소개한 것을 알고 있냐"는 변호인 질문에는 "그 부분은 알지 못한다"고 답변했다.

이밖에 이날 재판에서는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양호 전 나라은행장 등 옵티머스 고문단의 이름이 재차 언급됐다. 전씨에 앞서 증인으로 나온 한국투자증권 직원은 옵티머스 실사 과정에서 김 대표가 고문단의 역할을 설명했다고 증언했다.

박씨는 법정에서 김재현 대표로부터 "딜(거래) 소개는 고문단이 해준다는 말을 들었다"고 진술했다. "해당 고문단이 누구였냐"는 질문에는 "뉴스에서 많이 보셨을 그 고문단 이헌재 전 부총리 그리고 이 전 총리 말고는 양호 고문 말씀을 가장 많이 했다"고도 답했다.

김 대표 등은 2018년 4월~2020년 6월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다며 투자자 2천900명으로부터 1조2천억원을 끌어모아 펀드를 조성한 뒤 부실채권 인수, 펀드 돌려막기 등에 사용한 혐의를 받는다. 이 과정에서 판매사 등을 속이기 위해 허위 문서를 작성하거나 위조한 혐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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