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실 판매업체 '까미네 콘사'는 11일 블로그를 통해 "제가 판매하는 모든 상품에 대한 혼용률을 판매포스팅에 가격과 함께 고지해왔으며, 모든 판매된 상품에 대한 책임은 저에게 있다"라며 "모든 소비자분들께 뭐라 말씀을 드려야 할지 지금으로서는 암담하기만 하다"라고 밝혔다.
까미네 콘사는 블로그를 통해 사업자 정보를 공개해 구매자들에게 신뢰를 얻었고 이를 바탕으로 공동 구매 방식으로 털실을 판매하던 업체다.
두꺼운 마니아층을 보유한 까미네 콘사의 혼용률 문제는 해당 업체에서 물건을 구매해 사용하던 한 구매자의 의구심에서 시작됐다.
해당 구매자는 "실을 받아본 후 촉감이 의심쩍어 라이터로 태워봤다. 아무리 봐도 화학 섬유가 섞인듯한 형태로 섬유 탄 부분이 녹아서 굳었다"라고 설명했다.
이 구매자는 문의글을 통해 섬유의 성분 기재에 대해 질의했고 까미네 콘사 측은 캐시미어 70%, 울 30% 혼용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구매자는 자비를 들여 한국의류시험연구원(KATRI)에 제품에 대한 성분 검사를 의뢰했고 그 결과 까미네 콘사 측에서 주장했던 것과 달리 모(양모) 49%, 나일론 46%가 혼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70%에 달한다는 캐시미어의 혼용률은 단 5%에 불과했다.
이에 구매자는 "캐시미어 65%는 어디 갔죠? 나일론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요"라는 질문을 던졌다.
논란이 커지자 까미네 콘사 측은 블로그를 통해 잘못을 인정하고 환불 작업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까미네 콘사는 "단타로 진행되는 상품들은 업체가 보내주는 혼용률로 확인해왔고, 계속 (판매를) 진행해온 제품들의 경우 몇 년 전 처음 제품을 받았을 때 KATRI에 의뢰하여 성분분석표를 받았었다"라며 이번에 문제가 된 제품에 대해서는 "같은 업체에서 받았던 제품이라 그때마다 (검사를) 진행하지 않았다"라고 미숙했던 과정을 시인했다.
이어 "제 잘못으로 야기된 이번 일로 인해 상품에 대한 신뢰도를 잃으시고 그 동안 교류됐던 사이들이 틀어지고 있다는 점 잘 알고 있다"라며 "제 고객분들께 최선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머리 숙여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 환불은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기다려주시기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