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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탁자가 770만원? 체육회장의 호화생활 ②'특활비'처럼 쓴 경기도체육회 대외협력비 ③경기도체육회 총체적 '부실'…질타한 경기도의회 (계속) |
감사 위원들은 이날 CBS노컷뉴스가 보도한 '[경기도체육회 부패 보고서] ①탁자가 770만원? 체육회장의 호화생활 ②'특활비'처럼 쓴 경기도체육회 대외협력비' 기사를 직접 인용하며 비판을 쏟아냈다.
◇조직 사유화‥선거 기탁금 대납 논란 '뭇매'
먼저 강태형 의원(더민주·안산6)은 "신임 회장이 고가의 탁자를 구매하는데 담당직원에게 사진을 찍어 구매를 지시한 데다 직원들은 운영비로 포상금까지 나눠 챙긴 내용이 보도됐다"며 부적절한 경영 행태를 지적했다.
이어 "공유재산인 공용차량을 회장이 쓰는 건 규정에 맞지 않다"며 "그럼에도 회장 개인이 출퇴근 등 사적으로 이용한 것 아니냐"고 따졌다.
CBS노컷뉴스는 '경기도체육회 부패 보고서①'에서 최근 경기도의 경기도체육회에 대한 특별감사 내용을 바탕으로 이원성 신임 회장과 과거 실권을 휘둘렀던 사무처장들이 체육회 조직을 사유화해온 행태를 고발했다.
경기도 감사에서 이 회장은 취임 직후 지인 업체의 770만 원짜리 초호화 탁자를 구매했고, 공용차량을 6개월여 동안 170여 회에 걸쳐 출퇴근용 등 사적으로 사용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2017년 당시 A 사무처장 등 사무처 직원들이 시군생활체육회가 냈던 회비를 전용해 포상금 잔치를 벌인 사실도 적발됐다.
보도와 강 의원의 질타에 대해 이원성 회장은 "기사가 왜곡 과장된 부분이 있다"고 반박했지만 강 의원은 "보도된 기사만 가지고 지적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경기도 감사실, 체육과 등에 발품을 팔며 확인한 정보들이 있다"고 몰아붙였다.
또 이 회장이 체육회장 출마 당시 냈던 기탁금이 대납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채신덕 의원(더민주·김포2)은 "도체육회가 제출한 자료를 보면 지난 1월 진행된 민선1기 도체육회장 선거 당시 경기도체육회가 선거와 관련해 개설한 계좌에 이 회장이 직접 후보자 기탁금을 납부하지 않고 다른 이름으로 납부한 것으로 나와 있다"며 "공직선거법을 기준으로 한다면 이같은 행위는 후보자격 박탈에 해당된다"며 따져 물었다.
이 회장은 "주식에 넣었던 돈을 빼는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채 의원은 "기탁금을 본인이 아닌 타인이 납부한 것은 명백한 대납"이라며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가 선거관련 기본 규정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것은 같은 선출직으로서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대납 의혹을 제기했다.
◇공금 '쌈짓돈'처럼‥졸속 사업추진도 지적
400억 원에 달하는 도 보조금을 무분별하게 쌈짓돈처럼 써온 정황도 감사위원들의 공격 대상이 됐다.
특히 '특활비' 성격의 '대외협력비' 사용에 대해서는 최만식 위원장(더민주·성남1)이 동석해 있던 이인용 도 체육과장을 직접 답변석으로 불러 "예산 항목에 있냐"고 물었고, 이 과장은 "없다"고 확인했다.
유상호 의원(더민주·연천)도 "도체육회가 다른 기관에 비해 특히 예산 집행, 지출에 문제점이 많다"며 "내부규정을 수정해 재발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분별한 사업추진에 따른 졸속 예산 집행 행태도 도마에 올랐다.
경기도체육회는 지난 2017년 도내 초·중·고 엘리트 선수들에게 1억 2천만 원의 장학금을 지급하면서 회계연도가 끝나기 직전 접수부터 선정까지 보름 만에 졸속으로 모든 절차를 마쳤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두고 김동철 의원(더민주·동두천2)은 "장학금 지급 과정이 절차적으로 완벽하진 않았지만 좋은 뜻이었다는 체육회 관계자 인터뷰가 나왔다"며 "내가 좋으면 원칙을 벗어나도 괜찮은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이날 이원성 회장은 자신과 관련된 의혹들에 대해서는 과장 왜곡됐다며 부인하면서도 조직의 과거 부조리에 대해선 개선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취임 전에 투명하지 못했던 부분이 있었던 걸 보고 받았고 이번 감사에서 지적사항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투명하고 철저하게 관리 감독을 해서 이 같은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