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경찰서는 가장인 A(43)씨가 아내와 자식 등 3명을 살해했음을 자백했다고 11일 밝혔다.
A씨는 "채무 등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다 아내와 함께 극단적 선택을 하기로 함께 합의했다"며 "아이들과 아내를 먼저 보내고 극단적 선택을 하려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5시 33분쯤 익산시 모현동의 한 아파트에서 A씨 등 일가족 4명이 숨져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소방당국과 경찰은 현장에서 숨져 있는 아내 B(43)씨와 자식 등 3명을 발견했으며, A씨는 의식이 없고 생명이 위독한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은 외부에서 침입한 흔적이 없고 집안에서 생활고를 호소하는 유서가 나온 점 등을 보아 A씨가 가족을 살해한 뒤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것으로 보고 수사에 나섰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소견에 따르면 아내 B씨는 과다출혈, 자녀 두 명은 질식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상태가 많이 호전된 A씨가 대화가 가능해지고 혐의를 모두 인정하면서 경찰 수사에도 진척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조사를 마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