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임종석 광폭 행보…연말까지 전국 지자체 수십곳 돈다

남과 북 도시끼리 매칭하는 '남북 도시 교류사업' 추진 위해 지역 순회
연말까지 수십 곳 순회 예정 … 지자체장들과 교류하며 민심 청취도
김경수 경남도지사 2심 유죄 선고 후 불확실한 대선구도 속 행보 주목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대권 잠룡으로 분류되는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최근 전국을 순회하며 기초단체장들을 만나면서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남과 북의 도시와 도시를 매칭하는 '남북 도시 교류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목적으로, 임 전 실장의 활발한 움직임에 여권에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0일 복수의 여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임 전 실장은 전국 기초단체장을 비롯해 지역 기업인과 주요 인사들을 잇따라 만나면서 남북 도시 교류를 위한 업무 협약을 맺고 있다.

강연 후에는 지자체장들과 소통하면서 지역 민심을 들으며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경기도 화성시, 수원시, 광명시를 비롯해 강원도 고성군, 전남 순천시, 광주광역시, 대구광역시 등을 순회했으며 경기도 고양시, 포천시, 안산시, 용인시, 전남 완도군, 경남 고성시, 김해시 등의 방문이 예정돼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외교 특보이자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 이사장이기도 한 임 전 실장은 남과 북의 도시와 도시를 매칭하며 지자체별 소규모 교류를 강화하는 구상을 가지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이는 지난해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법률'이 개정돼 지방자치단체도 남북간 협력사업의 주체로 인정되면서 교류의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경기도 수원시와 북한의 개성시가 도시와 도시간 교류 협력을 맺고, 대북 제재에 접촉이 되지 않는 선에서 농사 물품 같은 필수협력사업을 지원하는 식이다.

중앙정부나 광역단체 차원의 남북교류협력은 국제 사회 시선과 국내 정치상황과 맞물려 여러 제약이 많은 만큼 도시별 소규모 교류 사업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것이 임 전 실장의 구상이다.

현재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 측에 참여 의사를 밝힌 기초단체만 46곳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임 전 실장의 지역 순회는 연말까지 빡빡하게 이어질 예정이다.

한편, 차기 대권 구도가 짜이지 않은 상황에서 여권의 잠룡으로 분류되는 임 전 실장의 활발한 행보는 그 자체로 정치권에서 여러 해석을 낳고 있다.

친문의 적자로 꼽힌 김경수 경남지사가 2심에서 유죄 선고를 받으면서 대권 참여가 불투명해진 가운데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임 전 실장의 향후 행보도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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