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김석기 유임 가닥…''2월 입법전쟁''이 변수

여론 추이·검찰 수사 지켜본 후 최종결론 내릴 듯

설 연휴를 보낸 이명박 대통령이 거취 문제로 고심해 온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를 유임시키는 쪽으로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설 연휴기간의 여론 수렴 결과, 김석기 내정자의 퇴진 여론이 당초 예상보다 심각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용산 참사에 따른 책임론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김 내정자를 그대로 유임시킬 경우, 여론이 악화될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는 만큼, 이 대통령은 마지막까지 여론의 추이와 검찰의 수사결과를 지켜 본 뒤 최종 결심을 굳힐 것으로 보인다.

설 연휴 기간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 구상의 최대 핵심은 역시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의 거취 문제였다.

김 청장 내정자를 교체할 경우, 경찰 조직이 흔들릴 수 있고, 유임시킬 경우 여론 악화가 불 보듯 뻔하다는 점이 이 대통령의 최종 결단을 어렵게 만들었다.


용산 참사 이후 , 김 청장 내정자의 유임과 교체 양론으로 갈린 청와대는 설 연휴를 보내면서 유임 쪽에 더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CBS와의 전화통화에서 "청와대가 김 청장 내정자를 유임시키겠다는 기존 방침에서 변한 것은 없다"며 유임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관계자는 또 "검찰의 수사결과가 거취에 대한 변수가 될 것"이라면서도 "대통령은 법질서 확립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진상조사 결과, 책임질 일 있으면 책임을 지겠다는 것이 청와대의 원칙"이라며 "하지만 정치적으로 쇼를 하거나 예단해서 거취문제를 결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의 이런 배경에는 설 연휴를 지나면서 부정적 여론이 상당히 누그러졌다는 판단과 김 청장 내정자를 교체할 경우, 공직사회 동요와 공권력 실추 등 부작용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

◈ 사퇴 불가피 의견도 여전

하지만 김 청장 내정자의 사퇴가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여전하다.

김 청장 내정자를 유임시킬 경우, 심각한 인명 피해에 따른 부정적 여론을 외면한다는 비판과 함께 2월 입법전쟁에서 발목이 잡힐수 있다는 판단에 근거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여권의 고위관계자는 "김 청장 내정자의 거취 문제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면서 "2월 임시국회와 관련된 입체적인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김 청장 내정자의 인사청문회 등에 발목이 잡힐 경우, 방송법 등 핵심법안 처리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교체 필요성을 강조했다.

홍준표 원내대표 등 여권 일각의 문책 요구와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등 야당의 김석기 청장 내정자의 사퇴를 요구하는 전방위 압박은 설 연휴를 지나면서 더욱 거세질 태세다.

하지만 결국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의 거취 문제는 검찰의 수사결과와 여론의 추이에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명박 대통령의 최종 선택도 이런 기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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