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선생의 친조카 안경용(미국명 데이비드 안)씨는 9일 오전 김 회장을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안씨는 "(김 회장이) 한 개인을 '민족 반역자'라고 이야기한 것에 대해 유가족으로서 참을 수 없어 고소까지 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지난 8월15일 제75회 광복절 경축식에서 기념사를 하면서 "최근 광복회는 안익태의 친일·친나치 관련 자료를 독일 정부로부터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자료 중에는 안 선생이 베를린에서 만주국 건국 10주년 축하연주회를 지휘하는 영상도 있다"며 "민족 반역자가 작곡한 노래를 국가로 정한 나라는 전 세계에서 대한민국뿐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안씨는 김 회장이 광복절 이후 공중파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안익태가 일본의 베를린 첩보 담당 등 여러 가지 친일행적이 명료하다'거나 '안익태 국가의 가사는 불가리아 민요를 베꼈다'고 주장한 것도 허위사실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김 회장이 라디오 출연 당시 자신의 주장은 개인적 생각이 아닌 광복회 내부 검토를 거친 공식 입장이라고 밝히면서, 안씨 등 유족은 광복회에 대해서도 민사상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