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소 8개월만에…전 여친 성폭행하고 손발 결박해 감금한 30대

수사망 피하려 차량 3대 이상 번갈아 타며 도주, 범행 시인

(그래픽=고경민 기자)
헤어진 여자친구를 자신의 집으로 끌고 와 강간하고 폭행한 30대가 교도소에서 출소한 지 8개월 만에 또다시 이러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지방경찰청은 전 여자친구를 자신의 집에 사흘간 감금하고 강간, 폭행한 혐의(강간, 감금 등)로 강모(37)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한다고 9일 밝혔다.

강씨는 지난 3일 오전 8시께 전 여자친구 A씨를 제주시 오라동 자신의 주거지로 끌고 와 손과 발을 묶어 성폭행하고 지난 5일까지 감금한 혐의를 받는다.

강씨는 또 A씨를 흉기로 위협하고 여러 차례 폭행한 혐의도 받는다.

피해자 A씨는 갈비뼈가 골절되고 비장이 파열되는 등 중상을 입어 제주 시내 병원에서 응급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로 옮겨졌다가 현재는 일반병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강씨와 A씨는 5개월 전부터 교제하던 사이로, 강씨는 A씨가 이별을 통보하자 이러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5일 오전 8시 34분께 강씨가 잠깐 편의점에 술과 담배를 사러 간 사이 옆집으로 도망가 112에 신고했다.

당시 A씨는 손과 발 등이 결박됐던 상태로 강씨 집을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씨는 편의점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응급차를 보고 A씨가 신고한 사실을 인지, 그 즉시 도주했다가 경찰에 8일 긴급체포됐다.

특히 전과 20범이 넘는 강씨는 그동안의 경험으로 경찰 수사망을 계속해서 피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도주 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강씨는 과거에도 동종전과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으며, 다른 범죄로 실형을 선고받고 지난 3월 출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강씨는 도주를 결심하면서 즉각 휴대전화를 끄고, 공중전화만을 이용해 가족·지인과 연락했다.

또 지인의 집과 숙박시설 등 여러 곳을 은거지로 사용하면 옮겨 다녔으며, 자신의 차뿐 아니라 지인의 차까지 차량 3대 이상을 번갈아 타면서 수사에 혼선을 줬다.

경찰은 끈질긴 추적 끝에 제주시 이도2동 연북로에서 우회전 신호를 기다리던 강씨의 차량을 막고 긴급체포했다.

강씨는 검거 당시 경찰이 본인을 따라잡았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는 범행 일체를 시인한 상태"라며 "경찰은 피의자 조사와 함께 의료비 지원과 심리 치료 등 피해자 회복을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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