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는 정치 경력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77세 백인 남성' 대선 후보를 보완할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으며 일약 부통령 후보에 발탁됐다.
앞으로 바이든 행정부의 여러 정책 수립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리스는 1964년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자메이카인 아버지와 인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워싱턴DC 하워드대를 나온 해리스는 대학시절 앨런 스크랜턴 캘리포니아 상원의원 사무실에서 인턴을 했고 졸업후에는 캘리포니아로 돌아와 UC헤이스팅스 로스쿨을 다닌후 1990년 변호사 시험에 합격했다.
해리스는 지난 2016년 연방상원의원이 되기전까지 검찰관으로 주로 활동하면서 사법제도 개혁에 앞장섰다.
지난해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했으나 연말에 포기 선언을 했으며 올해 여성 부통령 지명 여론 분위기에 힘입어 바이든 캠프에 합류했다.
해리스는 바이든이 먼저 떠나보낸 장남 고(故) 보 바이든과 절친한 사이였다. 바이든은 지난 8월 11일 해리스를 공식으로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지명했다.
결국 첫 여성·흑인·아시아계 부통령이라는 상징성에 힘입어 표심 확장의 동력이 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해리스가 50대 중반이라는 점은 77세의 바이든을 향한 일부 우려를 불식하는 요소다. 행여 바이든 후보가 유고 상황이 되더라도 건강 문제없이 바로 권한대행을 이어갈 수 있다.
해리스는 선거유세 당시 주로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 비판에 집중하면서 여성으로서의 정체성을 크게 드러내지는 않았다.
그러나 2016년 대선 당시 미국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 될 것으로 예상됐던 클린턴 후보가 예상 밖의 참패를 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여성에 대한 모욕적 언행을 거리낌 없이 이어온 상황에서 첫 여성 부통령으로서 갖는 의미와 역할은 상당할 수 밖에 없다.
첫 흑인 부통령을 배출한 흑인 사회의 기대도 클 것으로 보인다. 흑백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어느 때보다 구조적 인종차별 해결에 대한 대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해리스는 2014년 변호사 더글러스 엠호프와 결혼했다. 부통령의 부인을 뜻하는 '세컨드 레이디'에 준해 해리스의 남편은 미국의 첫 '세컨드 젠틀맨'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