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표 나흘째인 6일(현지시간) 현재 대통령 당선자 확정에 필요한 최소 선거인단 270명을 확보한 후보가 공식적으로 나오지 않은 가운데 승부를 결정짓지 못한 4개 경합주들의 득표 격차가 워낙 적어 재검표에 들어갈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물론 재검표 결과 이전에라도 미국 언론들의 관례적 당선자 확정 발표는 나올 수 있다.
남아있는 개표과정에서 이변이 발생하지 않는 한 바이든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확실해 보인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재검표 국면으로 접어들면 그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선거 후유증으로 인해 새 대통령 당선 분위기는 반감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이날 바이든 후보의 최종 당선에 마침표를 찍을 것으로 예상됐던 조지아주가 돌연 재검표 방침을 발표했다.
99% 개표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조 바이든 후보 두 사람의 득표율이 49.4%로 같아졌고, 그 격차도 수천 표 대로 작아졌다는 이유에서다.
공화당이 집권중인 조지아주의 국무장관은 이날 "개표 결과 500만 표 중 수천 표 차이밖에 나지 않아 승자를 확정할 수 없다"면서 재검표 입장을 밝혔다.
조지아주 정부에 따르면 재검표는 일주일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조지아주는 11월 20일까지 선거결과를 공식적으로 확정지어야 한다.
하지만 후보자는 확정일자인 11월 20일 이틀전에 주정부의 집계 결과에 대해 재검표를 요청할 수있다.
이런 일정까지 감안하면 조지아주 최종 결과는 11월 말에나 나올 수 있다.
11월 말까지 조지아의 승자 발표는 유보되게 된 것이다.
이날 바이든 후보가 역전한 펜실베니아에서도 재검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이 곳에서도 조만간 승자가 확정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물론 민주당이 집권중인 펜실베니아 주정부는 아직 재검표 일정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개표 결과 0.5%포인트 격차 이하면 주법상 의무적으로 재검표에 들어가야 한다.
펜실베니아는 이날 오후 96% 개표 상황에서 바이든 후보가 49.5%, 트럼프 49.3%를 각각 얻어 0.2%포인트 격차를 보이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측에서 이미 검표 중단까지 요청했던 상황이기 때문에 펜실베니아에서의 재검표 역시 수순으로 보인다.
다만 재검표에 들어가도 선거 후 3주 이내까지는 재검표를 완료해야 한다.
거꾸로 이야기하면 11월 24일까지 재검표가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개표가 확정된 위스콘신주에 대해서도 재검표를 요청한 상태다.
바이든 후보(49.4%)에 비해 0.6%포인트 뒤졌지만 위스콘신주 법은 1%포인트 격차 이하면 패자가 요구할 때 재검표 할 수 있게 돼 있다.
위스콘신주는 재검표 돌입 이후 13일 이내에 결과를 확정지어야 한다.
이 밖에 이날까지 개표결과를 확정짓지 못하고 있는 네바다와, 이미 바이든 승리로 확정됐지만 여전히 개표가 진행중인 아리조나에서도 재검표 가능성이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