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묘한 경계 태세를 취하기도 하고, 범야권의 활력을 불어넣을 강력한 포식자의 등장인 메기 효과나 여왕벌로 평가하기도 한다. 모두 야권의 대안 부재에 따른 현상이다.
◇ 김종인 "어찌 야권 후보냐"…주호영 "정권이 아파할 일"
국민의힘은 국감 기간 '윤석열 지키기'에 나서면서 추 장관을 포함해 여권을 맹비난했지만, 윤 총장 앞에서 당내 후보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자 지도부가 내심 불편한 기색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2일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한 조사결과, 차기 대권을 두고 윤 총장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3강 구도를 굳혀가는 모양새였다.
지난달 26일부터 닷새간 전국 성인 2576명을 상대로 차기 대통령 후보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95% 신뢰 수준, 표본오차 ±1.9%포인트) 17.2%로 야권 1위였다. 각각 21.5%로 나타난 이낙연 대표와 이재명 지사와 4.3%포인트 격차다.
앞서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지난 4일 MBC라디오에 출연해 "정치적 중립을 엄정히 지켜야 할 자리에 있는 분들이 현직에 있는 동안 정치 관련 이야기가 나오는 것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국정감사에서 "현직 검찰총장이 야권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상황 자체에 대해 윤 총장 스스로도 곤혹스럽고 민망할 것"이라고 하자, "정권에 대한 실망의 반사적 효과"라며 "정권이 아파하고 부끄러워해야 할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 홍준표 "문 정권의 주구가 돼 억지 기소한 사람"…장제원 "윤석열 쇼크는 기존 잠룡들 재촉"
윤 총장의 선호도 상승 배경에 추미애 법무부장관과의 대립이 정점으로 치닫고 국정감사에서 작심 발언을 이어간 데 따른 야권 지지층 결집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자, 그의 과거 이력을 회자시킨 공세로 보인다.
윤 총장이 검찰에만 몸 담았던 만큼 정치권에 등판하더라도 외교나 경제 이슈 등에서 경험 부족을 드러낼 수 있다는 점에서 고건, 반기문 등 유력 주자에서 좌초했던 시나리오를 예상하는 의견도 야권에서 나온다.
한편 '윤석열 대망론'이 실현될지를 떠나 야권 대선 주자들에게 자극이 될 것이란 시각도 존재한다.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은 "이제 윤석열이라는 인물은 국민의힘을 비롯한 범야권에 강력한 원심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윤석열 쇼크는 기존 대선 잠룡들의 발걸음을 재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