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김봉현 '이상호 청탁' 추궁…金 공범 "검찰 압박성 조사"

이상호 동생 "김봉현에 3천만원 빌렸다…주식계좌 직접 관리해줘"

'라임자산운용 사태'와 관련해 검사들에게 향응·접대를 했다고 폭로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사진=연합뉴스)
'라임 사태' 핵심 인물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이상호 더불어민주당 부산 사하을 지역위원장에게 청탁을 한 의혹을 두고 법정에서 김 전 회장 진술의 신빙성을 떨어뜨리는 증언이 나왔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신혁재 부장판사)는 6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 전 회장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 전 위원장의 공판을 진행했다.


김 전 회장은 이날 자신의 재판에 피고인 신분으로 출석했으나, 별다른 진술을 하지는 않았다.

이날 재판에는 수원여객 김모 전 재무이사, 이 전 위원장의 동생인 A씨, 전 스타모빌리티 직원 이모씨 등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검찰은 이 전 위원장이 김 전 회장을 통해 자신의 동생이 이득을 취하게 한 혐의등과 관련해 A씨를 집중추궁했다.

검찰 조사 결과 이 전 위원장은 수원여객 직원의 선물 명목으로 자신의 동생 회사에서 판매하는 1800여만원 상당의 양말을 매입하도록 해, 동생 계좌로 5600만원 상당을 송금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김 전 회장은 A씨가 보유한 인터불스 주식을 담보로 대출받아 A씨 명의의 주식을 추가 매수하도록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A씨가 주가 하락에 따른 반대매매 예정 사실 등을 통보받고 이 전 위원장에게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하자, 김 전 회장은 A씨에게 이자 및 반대매매를 막기 위한 추가 담보금을 송금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 전 회장은 앞선 검찰 조사에서 "2018년 7월경 A씨와 통화한 적이 없다"고 진술했으나, 이날 A씨는 검찰 증인신문에서 "2018년 7월경 (김 전 회장에게 빌린) 3천만원 건 때문에 김 전 회장과 직접 통화했다"고 말했다.

A씨는 "형님(이 전 위원장)에게 어렵다고 읍소했고 김 전 회장에게 3천만원을 빌렸다"며 "(이 전 위원장이) 걱정하지 말고 신경 끄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A씨는 회사 운영이 어렵다는 등의 이유로 인터불스 주식을 전량 매도한 뒤 김 전 회장에게 돈을 빌린 뒤에도 다시 주식거래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8년 6월 김 전 회장에게 3천만원을 송금받은 직전, 직후에도 본인과 처 명의로 주식거래를 한 이유가 뭐냐'는 검찰의 질문에 A씨는 "본전 생각에 그랬다"며 "몇년 뒤면 올라갈 거라는 얘기를 듣고 혼자 판단해 주식이 올라가겠다고 생각했다"며 단독 판단임을 강조했다.

한편 수원여객 전 재무이사였던 김모씨(구속)는 검찰의 '압박성 조사'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캄보디아 등지로 도주했다가 붙잡힌 김씨는 법정에서 "(코로나19) 음성판정을 받자마자 조사가 시행돼 14일 동안 10회 (조사를 받았다). 자포자기 상태였다"며 "검사님이 '양형 때 두고 보자. 말장난하냐'고 몰아붙이는 상황에서 자백 취지의 진술을 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이 도주 중이던 지난 3월 김씨에게 언론에 이 전 위원장 등 여권인사와 찍은 사진을 제보하도록 한 사실도 재확인됐다. 김씨는 "김 전 회장 지시에 의해 이뤄진 일"이라며 "(당시 김 전 회장이) 제보해서 언론의 관심을 그쪽으로 돌리자고 했다"고 밝혔다.

김 전 회장과 이 전 위원장의 다음 재판은 오는 23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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