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의 귀향' SK 감독에 김원형 두산 투수 코치

제 8대 SK 사령탑으로 선임된 김원형 두산 투수 코치. 사진은 SK 코치 시절 모습.(사진=SK)
프로야구 SK가 제 8대 사령탑으로 구단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 김원형 두산 투수 코치(48)를 선임했다.

SK는 6일 "김 신임 감독과 2년 계약금 2억 원, 연봉 2억5000만 원 등 총액 7억 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지난달 말 자진 사퇴한 염경엽 전 감독의 후임이다.

김 감독 선임에 대해 SK는 "창단 맴버이자 프랜차이즈 스타인 김원형 감독이 은퇴 후 수석 코치와 투수 코치를 역임하며 SK, 롯데, 두산 등 3개 구단에서 지도자로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면서 "SK 와이번스에 오랫동안 몸담으며 팀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팀 분위기 쇄신 및 재건에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SK는 또 "당초 김 신임 감독의 현 소속팀인 두산 베어스의 포스트시즌이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감독 선임 발표를 할 계획이었으나 두산 구단의 진정성 있는 배려로 발표 시기를 앞당길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정규 시즌을 3위로 마친 두산은 5일 LG와 준플레이오프(PO)를 승리하며 2위 kt와 PO를 오는 9일부터 펼친다.

전주고 출신 김 감독은 1991년 쌍방울 레이더스의 고졸 우선 지명으로 KBO 리그에 데뷔했다. 21년간 총 545경기에 등판해 133승 144패 12홀드 26세이브 평균자책점 3.92를 기록했다. 특히 1993년 전주에서 열린 OB(현 두산)와 홈 경기에서 역대 최연소 노히트노런 기록(만 20세 9개월 25일)을 세웠는데 아직 깨지지 않고 있다.

2000년 SK의 창단 맴버인 김 감독은 2007년부터 2년 동안 주장을 맡아 팀의 창단 첫 우승과 한국시리즈 2연패를 이끌었다. 은퇴 후 2012년부터 루키팀 투수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김 감독은 2016년까지 1군 불펜 코치, 1군 투수 코치를 맡았다. 이후 SK를 떠나 2017, 2018년까지 롯데 1군 수석 코치와 투수 코치를, 2019년부터 올 시즌까지 두산 베어스 1군 투수 코치를 맡았다.

김 신임 감독은 "4년 전 SK를 떠난 이후 타 팀에 있을 때도 내가 잘해야 SK에 돌아갈 수 있다는 마음으로 코치 생활을 열심히 했다"면서 "SK는 나에게 고향팀인데 감독이라는 기회를 주신 구단에 감사 드리고 무척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올 시즌 팀이 극심한 부진으로 재건이라는 무거운 책임을 맡게 되었는데 선수들이 자신감을 되찾아 그라운드 안팎에서 SK다운 모습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코칭스태프, 선수, 프런트와 함께 SK를 재건해 인천 팬들에게 이기는 야구, 재미있는 야구를 선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도 다졌다.

두산의 배려에 대한 감사의 인사도 전했다. 김 감독은 "현재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있음에도 감독 내정을 축하해주고 조기 감독 발표를 배려해주신 두산 베어스의 전풍 대표이사님, 김태룡 단장님, 김태형 감독님께 감사 드린다"면서 "이제 SK의 감독이 되어 두산을 떠나지만 두산 베어스의 7번째 우승과 한국시리즈 2연패를 기원하겠다"고 말했다.

김 신임 감독은 7일 두산 선수단 인사를 마치고 9일부터 마무리 훈련을 시작하는 SK 선수단에 합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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