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시위에서 개표 중단을, 바이든 후보 지지자들은 빠짐없는 개표를 각각 주장했다.
오리건주에서는 일부 폭력사태가 빚어지면서 주방위군이 배치됐고 경찰이 시위 현장에서 시위대가 소지한 총기를 압수하기까지 했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AP 통신과 USA 투데이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 수십 명은 전날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와 애리조나주 피닉스, 네바다주 개표장 주변에 몰려 시위를 벌였다.
미시간주는 바이든 후보가 당초 트럼프 대통령에게 뒤지다가 역전을 한 곳이며, 전통적인 공화당 표밭인 애리조나주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미 언론들은 바이든 후보가 두 곳에서 모두 승리할 것으로 예측했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개표를 중단하라", "표를 훔치는 것을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전날 새벽 트럼프 대통령이 밝혔던 근거 없는 주장을 지지자들이 시위현장에서 앵무새처럼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미시간주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승리했다는 AP통신의 보도가 나오기 직전 시위가 시작됐으며 감정이 격해진 시위대는 개표장이 마련된 TCF센터 주변과 건물 로비에 모여 "개표를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바이든 후보 지지자들은 뉴욕과 워싱턴주의 시애틀, 디트로이트, 포틀랜드 등 주요 도시에서 모든 투표는 집계돼야 한다면서 시위를 벌였다.
트럼프 캠프가 펜실베니아주 등 경합주에서 우편투표 개표 중단을 요구하며 소송전에 나선 것에 대한 반발로 보인다.
인종차별 반대시위가 수개월간 이어져 온 오리건주의 포틀랜드에서는 유리창이 깨지는 등 폭력사태가 빚어졌고 케이트 브라운 오리건주 주지사는 주방위군을 배치했다.
포틀랜드 경찰은 시위대 10명을 체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뉴욕 맨해튼에서는 수백 명의 시위대가 명품 브랜드가 모인 5번 애비뉴를 따라 행진했다. 시카고에서도 시위대가 도심을 행진했다.
뉴욕경찰은 방화를 시도하거나 쓰레기나 계란 투척 등을 한 50명의 시위대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뉴욕경찰은 또 시위현장에서 압수했다면서 트위터를 통해 총기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이밖에도 로스앤젤레스와 샌디에이고, 휴스턴, 피츠버그, 미니애폴리스 등에서도 시위가 벌어졌다고 AP통신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