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트럼프 부정선거 주장이 美신뢰도 약화"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왼쪽),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와 대결에서 패색이 짙어지자 소송 가능성을 언급했으나 오히려 미국의 위상을 추락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CNN은 5일 트럼프의 근거 없는 부정선거 주장이 미국의 해외 신뢰도를 약화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투표 직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모든 투표는 중단돼야 한다"며 근거도 없이 민주당을 선거사기 혐의로 몰아붙였다.

CNN은 코트디부아르 주재 미국 대사관이 서아프리카 말리의 쿠데타 등을 의식해 서아프리카 국가 지도자들에게 '민주적 절차와 법치주의에 대한 의지를 보여달라'는 성명을 발표한 점에 주목했다.

성명은 미국 외교계가 전 세계의 선거 등 민주주의가 완전히 보장되지 않는 데 대한 표준격인 선언이었다.

미국은 지난 수 년 동안 전 세계의 민주적 절차를 위한 일종의 결정권자인양 선거를 조작하거나 훼손하는 국가들을 비난해 왔다.


그러나 트럼프의 소송 운운 입장으로 이번 서아프리카 대상 성명이 체면을 구기게 됐다.

연설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연합뉴스)
CNN은 다른 국가를 향해 성명을 내는 등 미국의 이같은 도덕적 권위의식에 대해 이제 일부 국가에서 문제삼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 너희 나라도 선거에 불복해 완전한 민주주의를 하지 못하면서 어느 나라에게 선거 민주주의 잘하라고 훈수를 두려 하느냐"는 저항에 직면한 셈이 됐다.

미국 대선과정의 진부한 논쟁과 추한 장면들이 이미 해외에서 미국 민주주의 체제를 망쳐놨지만 여기에 더해 미국 지도자가 공개적으로 선거 결과를 인정하지 않는 모습에서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충격을 받았다.

미국 국무부는 절반의 자치도시인 홍콩에서 민주주의와 자유에 대해 중국의 계속되는 단속을 비난해왔으며 러시아와 동맹국인 벨라루스에서 치열한 선거끝에 당선된 알렉산더 루카셴코 대통령을 더 이상 합법적으로 선출된 지도자로 인정하지 않고 있는 데 이같은 행태가 미국의 자기모순이 되고 있다.

중국 환구시보는 이번 대선을 두고 "미국의 깊은 분열이 민주주의 가치와 모순된다"고 평가절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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