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시대 국제질서와 삶의 방식은 어떻게 변하나?

5일 개막 제8회 부산국제항만컨퍼런스(BIPC) 초청연사
코로나19 팬데믹 시대 국제질서·삶의 방식 변화 주제 발표

코로나19 시대 '삶, 치유, 그리고 새로운 시작'을 주제로 열리는 부산항만공사(BPA)주최 제8회 부산국제항만컨퍼런스(Busan International Port Conference/BIPC)가 5일 오후 개막식을 시작으로 6일까지 이틀 동안의 일정에 들어갔다. 첫날 이시형 정신의학박사가 '팬데믹을 극복하기 위한 마음자세'를 주제로 강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부산항만공사 제공)
코로나19 시대 '삶, 치유, 그리고 새로운 시작'을 주제로 열리는 부산항만공사(BPA)주최 제8회 부산국제항만컨퍼런스(Busan International Port Conference/BIPC)가 5일 오후 개막식을 시작으로 6일까지 이틀 동안의 일정에 들어갔다.

BIPC 첫째 날(5일)은 이시형 정신의학박사,제프리 존스 주한미상공회의소 회장 이희수 한양대 문화인류학과교수, 박정열 'AI시대 사람의 조건 휴탈리티' 저자 등이 초청연사로 출연했다.

이들은 '팬데믹을 극복하기 위한 마음자세', '코로나19가 바꾼 국제질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 : 글로벌 인식의 대전환', '사람을 통한, 더 나은 사회에 대한 희망'을 전했다.

[초청연사 주요발언 발췌]
◇정신의학박사이자 (사)세로토닌문화 원장 이시형 박사

이 박사는 이날 '팬데믹을 극복하기 위한 마음자세'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키워드로 코로나19와 면역력, 그리고 세로토닌, 치유로 제시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국민들의 우울과 마음의 상처가 커져가고 있다. 이것을 치유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방법으로 면역력 증강과 행복 호르몬 세로토닌 활성화가 있다.

면역력이 왜 중요한지 알아야 하며, 면역력을 키우기 위한 생활을 해야한다.

◇제프리 존스 주한 미국상공회의소 회장(김앤장 변호사)

제프리 존스 회장은 '코로나19가 바꾼 국제질서'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키워드로 새로운 세계를 강조했다. 국제질서의 변화에 주목했다.

코로나 팬데믹은 어쩌면 영구히 우리의 삶을 바꾸어놓았다. 해외 여행이나 출장이 재개되기는 하겠지만 코로나 발생 이전과 같은 수준은 아닐 것이다.

특히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고립을 통해 습득된 효율성을 생각하면 출장이 이전과 같은 수준으로 회복되기까지 4-5년은 기다려야 할 공산이 크다.

해외 여행이 향후 수년 간 여행산업을 견인하는 주요 동인이 될 것이다.


팬데믹으로 공급 다변화와 시장 다양성이 필요하다는 견해가 힘을 얻게 됐다. 팬데믹 이전, 중국에 제조 생산을 상당부분 의존하던 전 세계는 중국의 폐쇄로 타격을 입었다.

많은 기업들이 다각화의 필요성은 주지하고 있었지만 중국이 제공하는 효율성에 안주하고 말았다. 팬데믹은 기업들이 대안이 될 수 있는 공급원을 모색하고 고객을 다각화하기 위해 더 높은 비용을 감수하고라도 다른 지역으로 눈을 돌리는 계기가 됐다.

◇문화인류학자이자 한양대학교 명예교수인 이희수 교수

이 교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글로벌 인식의 대전환'이라는 주제발표에서 키워드로 전쟁, 질병, 코로나, 인문가치, 해양 실크로드, 셈페르 아우구스투스를 제시했다.

인류는 코로나 팬데믹을 경험하면서 사회-경제적인 변화 뿐만 아니라 삶의 방식에 대한 근원적인 성찰과 새로운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그것은 언택트 시대의 지속가능한 삶을 위해 사회적 거리를 두면서 '공존-공생-공영'의 공감대를 더욱 확산해가는 과제다.

동시에 생태사슬의 복원을 위해 '인간의 욕구와 욕망을 극대화시켜 대량생산을 하고 과소비를 통해 무한의 물량적 발전을 가져왔던 천박한 자본주의'시대가 종식되고 '적게 욕망하고 적정 생산을 통해 꼭 팔요한 소비만 하는 새로운 삶의 방식'이 절실해졌다.

기업 경영방식도 소비자의 변화에 맞춰 당연히 진화할 것이다. 또한 이 시대 우리는 팬데믹이 가져다 주는 공포와 위축에서 불필요한 희생양을 찾아 혐오와 배제를 키우는 것이 아닌 나와 다른 생각, 다른 기치를 끌어안고 융합과 화합의 메가 시너지를 내는 가치정립이 필요해 졌다.

그런 점에서 바이러스와 싸우는 것이 아니라 바이러스를 받아들여 유전자 변형을 통해 놀랍도록 아름다운 튤립으로 피어난 셈페르 아우스투스의 정신을 배워야 되지 않을까.

◇'AI시대 사람의 조건, 휴탈리티' 저자 박정열씨

박씨는 '사람을 통한 더 나은 사회에 대한 희망'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키워드로 휴탈리티, 의미체계, 건강과 성숙, 본질적 시선, 성찰 습관, 변화와 변질을 제시했다.

우리가 가진 인간본연의 아날로그적 모습이 결함으로 간주되고 기계의 디지털적 완벽함이 숭상 받는 시대가 되었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우리의 본질'을 말해야 한다. 우리에게는 기계가 없는 특유의 본질 두 가지가 있기 때문이다. 탁월한 기술력으로 세상에 없던 것을 완성도 높게 만들어내는 탤런트와, 기존 세상과 미래에 가질 새로운 의미 체계를 만들어내는 휴머니티(humanity)가 그것이다.

이 둘이 온전히 융합된 휴탈리티(hutality)의 모습이 될 때 비로소 우리는 세상과 주체적으로 마주할 동력과 건설적인 미래 방향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그 동안 우리는 균형을 잃은 채 휴머니티보다 탤런트를 더 숭상해 왔다. 경제적 번영과 물질적 풍요에는 탤런트가 더 주효함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우리는 건강과 성숙을 잃었다. 건강과 성숙 없이 미래로의 방향과 지속가능성은 없다.

최근 우리는 미래에도 번영과 풍요를 계속 얻기 위해 미래무대 주인공 자리는 AI에게 내주기라도 할 태세다. 근대 산업화를 지나며 나타났던 '인간 소외'의 최신 버전을 다시 데자뷰하고 있는 듯하다.

스스로를 소외 시킨 상태에서 미래와 마주하기 위한 주체적 동력과 바람직한 방향을 결코 만들 수 없다.

그렇기에 지금 무엇보다 본질적 시선으로 우리 자신을 들여다 보는 성찰이 필요하다. 작금의 팬데믹은, 방향없이 그저 '더 많이' 만을 외쳐 온 번영과 풍요 추구의 잰걸음을 멈추고 왜를 물으며 본질을 회복할 기회를 주고 있는지 모른다.

변질 되지 않고 변화하기 위해서는 이제 내 안의 휴탈리티 등불을 밝히는 성찰 습관들이 시작되어야 한다. 그래야 더 늦기 전, 우리는 제대로 된 희망을 다시 이야기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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