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괴한, 학생 7명 살해한 뒤 교사 11명 납치…무슨 일?

정부 "영어권 분리주의자 소행"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이 학생 집단 살해사건 이후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아프리카 카메룬의 영어 사용지역에서 학생 7명이 괴한들에 살해된 지 열흘 만에 이번에는 교사 11명이 납치됐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3일(현지시간) 분리주의 운동이 거센 카메룬 노스웨스트 지역의 쿰보에서 일어났다.

카메룬 장로교회 수장인 새뮤얼 폰키 목사는 현지 장로교 초등 및 중등 학교에 무장한 남자들이 들이닥쳐 교사 11명을 데려갔다고 말했다.

카메룬 정부는 지난달 24일 벌어진 학생 집단 총살과 이번 교사 납치가 영어권 분리주의자들의 소행인 것으로 보고 있다.


분리주의자들은 그동안 문을 닫았던 학교가 10월부터 재개하기 시작하자 학부모들에게 정부의 제도권 교육에 대한 저항의 표시로 자녀들을 등교시키지 말라고 협박해왔다.

영어권 주민을 일컫는 '앵글로폰'은 프랑스어 사용이 대다수인 카메룬 2천300만 인구 가운데 400만명 정도를 차지한다.

이는 약 60년전 서아프리카에서 탈식민화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영국이 지배하던 남부 카메룬이 새로 독립한 전 프랑스 식민지 카메룬에 합류한 데 따른 것이다.

앵글로폰은 그러나 지난 수십년 동안 자신들이 교육, 경제, 사법에서 차별을 받아온 이등시민이라고 주장한다.

이들 가운데 온건파는 개혁과 더 큰 자치를 요구했지만 중앙 정부가 거부하자 강경파가 득세해 2017년 10월 노스웨스트 지역과 이웃한 사우스웨스트 지역에서 자신들의 나라를 '암바조니아'라면서 독립을 선포했다.

이후 토벌에 나선 정부군과 분리주의 무장대원의 충돌 와중에 3천여 명이 숨지고 70만 명 이상이 피란길에 나서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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