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현재(현지시간)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기존 강세 지역은 물론 6개 주요 경합주(swing state) 가운데 5곳에서 우세를 점하며 재선 가능성이 높아졌다.
2016년 승리 지역(205명)을 이번에도 지킨다는 전제 하에 이들 경합주 5곳(90명)이 더해지면 과반수(270명)를 훌쩍 넘는 295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게 된다.
반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는 2016년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승리 지역(232명)과 애리조나(11명)를 합쳐도 선거인단은 243명에 그쳐 27명이 추가로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북부 러스트 벨트의 경합주 가운데 펜실베이니아(20명)는 반드시 확보한 채 미시간(16명)이나 위스콘신(10명) 중 1곳을 더 이겨야 하는 어려운 숙제가 남아있다.
남부 경합주인 플로리다(29명)는 이미 트럼프 승리가 확정됐고 노스캐롤라이나(15명)도 개표가 거의 끝난 상황이어서 역전 가능성이 희박하다.
다만 펜실베이니아의 경우는 개표율이 아직 낮은데다 바이든 후보에게 유리할 것으로 보이는 우편투표 결과도 남아있어 전망이 유동적이다.
AP통신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는 64% 개표 상황에서 트럼프 후보가 56.4%를 득표해 바이든 후보(42.4%)를 다소 앞서고 있다.
바이든 후보는 이런 사정을 감안해 이날 새벽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지지자들을 모아놓고 인내심을 갖고 결과를 기다리자고 당부했다.
그는 "느낌이 좋다"면서 "전례 없이 많은 사전투표와 우편투표로 인해 (개표에) 시간이 많이 걸릴 것임을 우리는 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모든 표가 개표되기 전까지는 끝나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아직 개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나온 이 같은 이례적 입장 표명은 트럼프 후보의 일방적 승리 선언 가능성을 사전 차단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트럼프 후보가 펜실베이니아 개표 결과를 더 기다리지 않고 지금까지의 결과만으로 승리를 선언하며 굳히기 포석에 들어갈 것을 우려한 것이다.
실제로 트럼프 후보는 그 직후 트위터에 "나는 오늘 밤 성명을 발표할 것이다. 큰 승리!"라고 쓰고 승리 선언을 예고했다.
그는 "우리는 크게 이기고 있다. 하지만 그들(민주당)이 지금 선거를 훔치려 한다. 그렇게 하도록 놔두지 말아야 한다. 투표소가 문을 닫으면 투표를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선거일이 지난 뒤 도착하는 우편투표는 무효임을 주장하며 법적 소송을 경고해온 기존 입장의 연장선이다.
이런 정황을 고려할 때 우편투표가 어떤 식으로 결과가 나오든 양 진영 간 극심한 반발과 이에 따른 후폭풍은 불가피해 보인다.
최종 결과 확정이 늦어지는 것은 물론 지지자 간 충돌과 폭동 사태 등 혼전이 예상되는 것이다.
다만 우편투표 개표에서도 바이든 후보가 기대 이상으로 선전하지 못할 경우에는 이르면 4일 오후쯤(현지시간) 패배 선언에 대한 압박을 받을 공산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