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중국까지 건너가 '검사 사칭'…조폭 보이스피싱 일당 93명 덜미

경찰 관리대상 조직폭력배 중국으로 건너가 보이스피싱 범죄단체 구성
중국 현지 8개 도시에 6개 사무실 차려놓고 조직적 범행
수사기관 · 금융기관 사칭하는 등의 수법으로 300여명 상대 100억원 가로채
피해 당한 20대 취준생 극단적 선택 하기도

중국 8개 도시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수사기관 등을 사칭해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행각을 벌여 100억원 상당을 가로챈 조직폭력배 등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피해자들만 300명에 달하며, 특히 이들 조직원에 속아 돈을 뜯긴 20대 취업준비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8개 도시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수사기관을 사칭하는 등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행각을 벌여 100억원 상당을 가로챈 조직폭력배 등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사진=부산 경찰청 제공)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사기와 범죄단체가입활동,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조직폭력배 A(30대)씨 등 26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일당 6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4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2015년 8월부터 5년 동안 300여명을 상대로 보이스피싱 범행을 저지르는 수법으로 100억원 상당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조직원 중 5명은 전북경찰청에서 관리하는 폭력배들로 중국으로 건너가 보이스피싱 범행을 위한 범죄단체를 구성했다.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자료사진)
이들은 쑤저우 등 8개 도시에 콜센터와 이른바 장집이라고 불리는 대포통장 모집소 등 사무실을 차려 놓고 범행을 저질렀다.

이들은 총책과 팀장, 전화상담원, 통장모집책 등 역할을 분담했으며, 각자의 지위에 따라 범죄수익을 분배하는 기업형 범죄단체를 꾸렸다.

A 씨 등은 주로 검찰청 검사를 사칭하거나 저금리 전환 대출을 해주겠다고 속이는 등 피해자들에게 무작위로 범행을 시도했다.

중국 8개 도시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수사기관을 사칭하는 등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행각을 벌여 100억원 상당을 가로챈 조직폭력배 등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사진은 회수한 피해금.(사진=부산 경찰청 제공)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전북 순창에서 20대 취업준비생이 이들 조직원에 속아 돈을 뜯긴 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일이 빚어지기도 했다.

피해자들은 회사원에서 나이 든 어르신까지 다양하다고 경찰은 전했다.

또 이들 조직원에 대포 통장을 제공한 B씨 등 29명은 1계좌에 100~150만원을 받고 계좌를 양도해 준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자료사진)
조직폭력배가 중국 현지에서 보이스피싱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는 정황을 토대로 수사에 나선 경찰은 인터폴 적색수배와 여권 무효화 조치 등으로 관련자들을 추적 검거했다.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 관계자는 "국내 조직폭력배들이 보이스피싱 전문 범죄단체를 결성해 범행을 저지른 것"이라며 "피의자 여죄를 확인하는 한편, 추가로 특정된 조직원 등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수사기관이나 금융기관을 사칭해 계좌이체를 요구할 경우 보이스피싱을 의심하고 응하지 않아야 한다"며 "보이스피싱 범죄는 피해회복이 어려운 만큼 각별히 조심해야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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