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다음 대선까지 모임 어려울 수 있어"

코로나19로 집회장소 폐쇄..정치적으로 해석
이만희 교주 재판 관련 전략적 당부도 포함

신천지 교주 이만희가 2일 오후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고성리 평화연수원에서 열린 코로나19 관련해 기자회견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이한형기자

신천지가 최근 내부 공지에서 "다음 대선까지 성전출입이나 모임이 어려울수 있다"며 코로나19 집단확진으로 집회장소가 폐쇄된 것을 정치적으로 해석하며 내부단속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CBS노컷뉴스가 입수한 지난 10월 말 신천지 모 지파의 녹취파일 내용에 따르면, 관리자급 신도는 신도들에게 "정부에서 다음 대통령 선거까지는 저희를 자신들의 이권에 개입시켜 놓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한다"며 "지파 총무님이나 위에서 알고 계신 많은 부분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내용을 성도들에게까지 전해주지 못해 안타까움이 있다"며 "못 해주는 이유는 이를 대적자들이 역으로 이용해서 공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선이 치러지고 하는데까지(대선까지) 성전출입이나 모임이 어려울수 있다"며 전화나 심방을 통해 구역을 지킬것을 당부했다.

해당 관리자는 또, "정확하게 말할 수 있는 건 신천지 가 이단 프레임에 딱 걸려있고, 그들(대적자)이 이를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그 누명이 벗겨지기까지는 많은 힘들고 어려운 일들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녹취록에는 이만희 교주의 재판과 관련해 신도들에 대한 전략적인 당부도 들어있다.


부녀회장의 당부라고 표현된 내용에는 "한기총은 바벨론이다" 이런 말을 쓰지 말라고 했다.

이는 "대적자들이 우리를 공격하는 것으로 이용해 재판에 영향을 미칠지 모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녹취록에선 이만희 교주의 구속 수감과 관련해 '속히 총회장님이 석방돼서 나오실 수 있도록 하루 세 번씩 기도하는 것을 더 간절히 하라', '전화를 하면 바로 받고 문자도 30분 이내에 답하는 등 통신에 민감하게 반응하라' 등의 지시가 내려졌다.

또, "전도를 너무 잘하고 있다"는 내용 등 현재도 신천지 포교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는 정황이 포착되기도 했다.

신천지가 이런 내부 공지를 내린 것은 코로나19 확진으로 오랜기간 집회장소가 폐쇄되면서 침체되고 있는 내부를 단속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내부 공지에는 "사명자는 깨어있지 않으면 안된다. 어디를 가도 핸드폰이 항상 손에 쥐어져 있고 지파 총무께서도 항상 핸드폰을 갖고 다녀요. 문자의 답변도 30분 이내에 돼야 합니다."라며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내부공지 녹취록에는 집회장소 폐쇄로 내부가 상당히 어려움을 시사하는 발언도 여러차례 등장하는 점으로 미뤄 신천지의 세가 상당히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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