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호남사람 많다"…김종인의 이유 있는 호남 끌어안기

김종인, 3일 또다시 호남 방문
민주당 발의 5·18 특별법 입법에 긍정적 평가
"5·18 특별법 자체는 큰 의미…상식선에서 결정될 것"
지난달 당 회의서 "서울에 호남사람 많다…당 변해야"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광주·전남 중소기업인 간담회에 참석하며 광주 방문 소감 등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거침없이 호남으로 향하고 있는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또다시 호남을 찾았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호남을 찾아 광주·전남 지역 지방자치단체장과 기업인들을 만났다. 이후 그는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은 호남에 여러 가지 관심을 갖고 있고, 호남 동행 의원까지 만들어 함께 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이 당론으로 추진 중인 '5·18 특별법' 제정에 대해서도 김 위원장은 "그 법을 만드는 자체가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5·18 민주화 운동을 악의적으로 부인하거나 비방, 왜곡하는 경우 7년 이하 징역에 처하는 처벌 조항을 담은 '5·18 역사왜곡처벌법' 등이 담겨 논란이 일고 있지만 김 위원장은 일단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다만 법안 내용과 관련해서는 "입법하는 과정속에서 상식 선에서 결정되지 않겠는가"라고 단서를 달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비대위원장 취임 직후부터 줄곧 호남 민심 끌어안기에 나섰다.


구례 오일시장 찾은 김종인 비대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올해 8월 초, 수해 피해를 입은 전남 구례를 민주당보다 먼저 찾아 복구 작업을 도왔다. 이후엔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찾아 무릎을 꿇고 당의 5·18 망언 등에 대해 사과했다.

이러한 행보가 결국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겨냥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당 회의에서 "서울의 인구 구성 비율을 보면 가장 많이 차지하는 것이 호남 지역 사람"이라며 "우리가 말로만 할 것이 아니라 몸으로 변했다는 것을 (호남 사람들에게) 인식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통계청이 5년마다 진행하는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서울 내 호남 출신 인구는 141만 2712명으로 전체 인구의 14.84%를 차지했다.(2015년 기준, 2020년은 조사 중)

한편 김 위원장은 대구·경북 지역의 당 지지율이 떨어졌다는 여론조사에 대해선 "여론조사는 그럴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라며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한 번 설정한 것에 대해선 계속해서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호남 친화 정책도 꾸준히 병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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