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오후 8시 20분쯤 부산 서부경찰서 충무지구대.
A(87) 할머니가 딸과 함께 눈물을 흘리며 지구대 안으로 들어왔다.
A씨는 "큰일 났다. 우리 자식들이 사 준 다이아몬드 반지가 없어졌다. 빨리 찾아야 한다"며 발을 동동 굴렀다.
지구대원들은 우선 A씨와 딸을 진정시킨 뒤 자초지종을 물었다.
이날 A씨는 딸과 함께 남포동에서 저녁 식사를 한 뒤, 서구에 있는 집으로 가기 위해 택시를 탔다.
집에 도착해 지갑을 꺼내 택시요금을 내는 과정에서, A씨는 자녀들이 칠순 때 선물한 500만 원 상당의 다이아몬드 반지와 용돈이 든 지갑을 그만 택시에 두고 내렸다.
딱한 사정을 들은 충무지구대 김현욱 경위는 A씨가 하차한 곳으로 달려갔지만, 택시는 이미 다른 곳으로 이동한 상태였다.
이에 김 경위는 서구청 CCTV 관제센터로 달려가 하차지점 주변 녹화 영상을 수차례 돌려본 끝에 A씨가 탑승한 택시 차량번호를 찾아냈다.
택시업체를 통해 기사와 연락이 닿은 김 경위가 자세한 상황을 설명했고, 이에 택시기사는 신고접수 1시간 30분 만인 오후 9시 50분쯤 반지와 지갑을 충무지구대로 가지고 왔다.
소중한 반지를 돌려받은 A씨는 "택시 번호를 몰라 반지를 못 찾을 줄 알았는데, 경찰의 발 빠른 노력으로 금방 찾을 수 있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경찰은 "할머니에게 소중한 물건을 다시 찾을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