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문의 차량 엔진 경고등…美 운전자가 보닛 열어보니

미 플로리다서 3m 뱀 똬리를
전문가 두명이 간신히 제압

자동차 엔진이 이상해 보닛을 열었더니 거대한 뱀이 똬리를 틀고 있다면 얼마나 당황스러울까.

미국에서 이런 일이 실제 일어났다.

1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플로리다주(州) 어류·야생동물 보호위원회에 자동차 엔진룸 위 뱀을 잡아달라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요원들은 파란색 포드 머스탱 엔진룸에 똬리를 틀은 10피트(약 3m) 길이의 버마왕뱀을 발견했다. 차 주인은 엔진 경고등이 켜져 보닛을 열어보니 뱀이 있었다고 했다.


한 요원이 뱀의 목을 잡고 끌어내자 뱀은 몸을 이리저리 틀며 격렬히 저항했다.

건장한 성인 남성이 몸무게를 실어 누른데도 쉽게 제압되지 않았다.

버마왕뱀은 플로리다주에서 생태계를 파괴하는 외래종으로 사유지 등에서는 처치가 허용된다.

이번에 포획된 버마왕뱀은 교육용 등으로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버마왕뱀이 자동차 엔진룸에 들어온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플로리다주 어류·야생동물보호위원회 대변인은 "남플로리다가 아직 더워 추위를 피해 엔진룸에 들어왔을 가능성은 작다"라고 말했다.

버마왕뱀은 세계에서 가장 큰 뱀 가운데 하나로 8m 안팎까지 자란다.

수영을 잘하며 새와 포유류를 잡아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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