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이 텅 빈 구조를 가진 분자로 약물 운반이나 저장, 촉매 등으로 활용한다.
2일 기초과학연구원(IBS)에 따르면 김기문 복잡계자기조립연구단장 연구진은 분자의 자기조립 특성을 활용해 속이 빈 육팔면체 모양의 거대분자를 합성했다. 크기는 5.3nm(나노미터)로 지금까지 보고된 수많은 분자 다면체 중 가장 크다.
연구진은 주령구의 독특한 모양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우선 주령구의 형태를 재현하기 위해 구성 분자의 길이와 각도를 정밀하게 설계했다. 이후 분자의 자기조립 특성을 활용해 12개의 사각형 포피린 분자와 24개의 굽은 막대기형 분자로 구성된 '분자 주령구'를 합성했다.
연구진은 넓은 내부 공간과 분자 주령구의 빛을 받으면 활성화하는 특성을 활용해 다양한 약물을 운반하는 운반체, 광촉매 등으로 활용을 기대했다.
김기문 단장은 "분자 주령구는 내부 커다란 공간을 활용해 다양한 응용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생물학적 응용에 필요한 안정성 확보 연구를 추가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