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주석은 이미 중국공산당 최고서열인 총서기와 당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을 겸하고 있어 역대 중국 공산당 지도자 못지않은 권력과 권한을 갖고 있지만 이번에 또 다시 당 중앙의 핵심 조타수로 치켜세워졌다.
5중전회는 회의 폐막뒤 발표한 <공보>에서 14차 5개년 계획과 2035년 사회주의 현대화 실현 국가 목표 달성을 위해 당 중앙의 집중 통일적 지도를 강화하고 복잡한 국제형세에 직면해 시진핑 주석을 당 중앙의 핵심 및 전당의 핵심 조타수로 삼아 위험을 헤쳐나가야 한다고 표현했다.
지금까지는 당 총서기에게 정치국과 정치국 상무위원회를 소집할 권한만 규정돼 있지만 새로운 조례개정안에는 의제를 설정할 수 있는 독점적인 권한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의제를 넣고 빼고 할 수 있는 권한이 시 주석에게 주어진 것이다.
이번 5중전회를 관통한 202년부터 2025년까지 적용되는 14차 5개년 경제개발계획과 2035년까지의 장기 경제 발전 계획도 시 주석이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
한원슈 중앙재경위원회 상무부주임은 30일 5중전회의 결과를 설명하는 기자회견에서 시 주석이 두 차례의 정치국 회의와 세 번의 정치국 상임위원회의, 두 번의 초안 작성회의를 주최했다며 "시 주석이 여러 차례 수정하고 초안을 승인하는 등 엄청난 에너지를 쏟아 부었다"고 밝혔다.
'시진핑 브레인'으로 불리는 장진취안(江金權) 중국공산당 중앙정책연구실 부주임이 주임으로 승진한 것도 권력 강화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장진취안은 이날 5중전회 결과 설명회에 주임 자격으로 참석해 승진 사실이 확인됐다. 이전까지 중앙정책연구실 주임은 정치국 상무위원인 왕후닝이 맡아 왔다.
중앙정책연구실은 중국 공산당 정치국의 정치 이론, 정책 및 문서 작성을 담당하는 싱크탱크다. 시 주석의 측근으로 알려진 장진취안의 승진은 향후 그가 핵심 지도부의 일원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