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공산당 '핵심 조타수' 된 시진핑…5중전회서 권력 한층 강화

19기5중전회 공보에 '조타수' 용어 등장
14차5개년, 장기발전계획 수립 주도
시진핑 브레인도 승진·지도부 입성 가능성

(사진=연합뉴스)
29일 끝난 중국공산당 제19 중앙위원회 5차전원회의(19기5중전회)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지위가 더욱 확고해졌다. 2년 뒤인 2022년 말에 열리는 20차 당대회에서 시진핑 주석의 3연임 가능성이 강하게 제기되는 가운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일련의 움직임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시진핑 주석은 이미 중국공산당 최고서열인 총서기와 당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을 겸하고 있어 역대 중국 공산당 지도자 못지않은 권력과 권한을 갖고 있지만 이번에 또 다시 당 중앙의 핵심 조타수로 치켜세워졌다.

5중전회는 회의 폐막뒤 발표한 <공보>에서 14차 5개년 계획과 2035년 사회주의 현대화 실현 국가 목표 달성을 위해 당 중앙의 집중 통일적 지도를 강화하고 복잡한 국제형세에 직면해 시진핑 주석을 당 중앙의 핵심 및 전당의 핵심 조타수로 삼아 위험을 헤쳐나가야 한다고 표현했다.


중국 5중전회 (사진=연합뉴스)
5중전회의 내용을 담은 공보에 이번에 처리될 것으로 알려졌던 중앙위원회 공작 조례 추인 여부는 담기지 않았다. 하지만 정치국 회의와 상무위위원회에서 충분히 검토된 이상 추인됐을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시 주석의 당내 지위는 더욱 공고화 됐다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당 총서기에게 정치국과 정치국 상무위원회를 소집할 권한만 규정돼 있지만 새로운 조례개정안에는 의제를 설정할 수 있는 독점적인 권한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의제를 넣고 빼고 할 수 있는 권한이 시 주석에게 주어진 것이다.

이번 5중전회를 관통한 202년부터 2025년까지 적용되는 14차 5개년 경제개발계획과 2035년까지의 장기 경제 발전 계획도 시 주석이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

한원슈 중앙재경위원회 상무부주임은 30일 5중전회의 결과를 설명하는 기자회견에서 시 주석이 두 차례의 정치국 회의와 세 번의 정치국 상임위원회의, 두 번의 초안 작성회의를 주최했다며 "시 주석이 여러 차례 수정하고 초안을 승인하는 등 엄청난 에너지를 쏟아 부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시 주석은 14차 5개년 계획 초안위원회에서 팀장을 맡았고 리커창 총리, 왕후닝·한정 상무위원 등이 참여했다.

'시진핑 브레인'으로 불리는 장진취안(江金權) 중국공산당 중앙정책연구실 부주임이 주임으로 승진한 것도 권력 강화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장진취안은 이날 5중전회 결과 설명회에 주임 자격으로 참석해 승진 사실이 확인됐다. 이전까지 중앙정책연구실 주임은 정치국 상무위원인 왕후닝이 맡아 왔다.

중앙정책연구실은 중국 공산당 정치국의 정치 이론, 정책 및 문서 작성을 담당하는 싱크탱크다. 시 주석의 측근으로 알려진 장진취안의 승진은 향후 그가 핵심 지도부의 일원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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