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오전 테러가 발생한 니스의 노트르담 대성당 앞에서 "다시한번 우리나라가 이슬람 테러리스트의 공격을 받았다"면서 "우리는 반드시 단결해야 하고 테러와 분열의 정신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프랑스 정부는 기존 3000명이던 테러 예방 군병력을 7000명으로 늘려 종교시설과 학교 등의 경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교황청도 "오늘 발생한 공격은 주님의 거처인 사랑과 위안의 장소에 죽음의 씨를 뿌렸다"면서 "테러리즘과 폭력은 결코 용인될 수 없다"고 말했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는 두 후보도 테러를 비판하며 '연대'를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프랑스나 다른 어떤 나라도 그것(급진 이슬람 테러리스트의 공격)을 오래 참을 수 없다"면서 "우리의 마음은 프랑스 사람들과 함께 서 있다. 미국은 이 싸움 속에서 우리의 가장 오랜 동맹과 함께 서 있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도 "니스의 끔찍한 테러 공격 이후 프랑스 국민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며 "바이든‧해리스 정부는 극단주의자들의 모든 폭력을 막기 위해 우리의 동맹 및 파트너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프랑스 남부 휴향도시인 니스의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흉기 테러로 3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피해자 가운데 여성 1명은 참수된 채 발견됐다.
용의자는 튀니지 국적의 21세 남성으로 지난달 말 이탈리아 최남단 람페두사섬을 거쳐 프랑스로 건너갔다. 이 섬은 튀지니와 리비아 등에서 지중해를 건너오는 이주민과 난민의 주요 기착지다.
그는 경찰에 체포된 이후 아랍어로 "신은 가장 위대하다"고 외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 그가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집단인 이슬람국가(IS)의 영향을 받은 정황 증거는 나왔지만, 직접적으로 IS와 연계됐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사건은 표현의 자유를 가르치던 중학교 교사 사뮈엘 파티가 이슬람 극단주의에 빠진 18세 용의자에게 참수된 사건이 발생한 지 2주도 안 돼 발생했다.
지난달 파키스탄 국적의 남성이 파리에서 흉기를 휘둘러 2명을 다치게 한 사건까지 합하면, 한 달 사이 프랑스에서 이슬람 극단주의를 추종하는 이들이 저지른 테러는 3건에 달한다.
또 니스에서는 2016년 7월 86명이 숨진 트럭 테러사건이 발생한 곳이다. 당시 테러 이후 IS는 자신들이 테러의 배후라고 자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