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방송은 28일(현지시간) 200명에 가까운 개들이 한국에 있는 한 개 농장에서 구조된 뒤 미국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국제 동물보호단체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SI)이 지난 22일 서해안의 해미면에 있는 개 농장에서 구조한 개 170마리와 앞서 구조됐던 26마리 등 총 196마리가 새로운 가족을 찾아 태평양을 건너게 된 것이다.
진돗개와 마스티프, 골든레트리버, 푸들, 포메라니안, 테리어, 래브라도 등 다양한 견종이 섞여 있다고 한다.
HSI는 서울에 도착해 2주간 자가격리를 한 후, 해당 농장을 찾아가 구조활동을 벌였다고 밝혔다.
구조된 개들 대부분은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임시보호소에 30일 이상 머무르면서 건강검진을 받고 백신을 접종할 예정이다.
일부 개는 캐나다 몬트리올에 있는 임시 보호소로도 옮겨졌다고 한다.
HSI가 지금까지 폐쇄한 개 농장은 이번 해미 농장을 포함해 17곳이다.
이번에 폐쇄된 개 농장을 운영했던 김모씨는 40년간 개 농장을 운영해왔지만, 수요가 줄어들면서 문을 닫고 싶었다고 말했다고 UPI통신은 전했다.
HSI에서 개고기 반대 운동을 이끄는 켈리 오마라 부회장은 성명에서 "한국인 대부분은 개고기를 자주 먹지 않고 금지에 대한 지지가 커지고 있지만 한국에는 여전히 수천 개의 개 농장에서 모든 품종의 개들이 가혹한 생활을 견디고 있다"면서 "한국 정부가 개농장 사업을 금지해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HSI는 "대다수 한국인들은 개고기를 먹지 않으며 점점 많은 시민이 반려 동물로서만 여긴다"며 특히 젊은 층 사이에서 동물 복지에 대한 큰 관심이 있다면서 앞으로 개들에게 새로운 삶의 기회를 줄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여론조사기관 닐슨과 HSI가 온라인으로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한국인 84%는 개고기를 먹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으며 60%는 개농장 사업을 금지하는 것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ABC방송 등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