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싣는 순서 |
① '관광객 유치는 평균 이하, 문화콘텐츠도 부족' 인천 관광 현주소 ② '관광공사 없을 때 더 좋았다' 쇠락하는 인천 관광 지표들 (계속) |
◇ 인천 관광사업체 매출, 인천관광공사 없을 때 2배 더 높아
30일 통계청이 매년 발표하는 관광사업체조사 연구 통계 자료를 보면 인천 지역 관광업체들은 꾸준한 증가했지만 업체의 전체 매출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 특히 매출은 인천관광공사 활동 시기인 2008~2011년과 2016년 이후 급감하는 경향을 보였다.
CBS노컷뉴스가 2008~2018년 관광사업체조사 연구 통계를 분석한 걸 종합하면 인천 지역은 이 시기를 인천관광공사 활동 시기에 따라 모두 세 부분으로 나눠볼 수 있다. 즉 인천관광공사가 처음 출범했던 2008~2011년(이하 관광공사 1기), 인천도시공사에 흡수·합병된 2012~2015년(이하 합병기), 인천도시공사로부터 독립해 재출범한 2016년 이후(이하 관광공사 2기)로 나뉜다.
이 시기별로 인천 지역 관광사업체들의 연간 매출액 평균을 보면 관광공사 1기 시절에는 4819억원, 합병기에는 1조1343억원, 관광공사 2기 시절에는 6726억원의 매출을 각각 기록했다. 인천관광공사가 독자적으로 활동하지 않은 시기 때의 매출이 오히려 활동시기 때보다 2배가량 높았던 셈이다.
매출의 급감은 관광사업체에 근무하는 종사자 수에도 영향을 끼쳤다. 인천 지역 관광사업체 종사자 수는 매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009년 사업체 1곳당 평균 14.8명에 달했던 종사자 수는 이후 꾸준히 급감해 2018년에는 6.9명으로 줄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인천 지역 관광사업시장 전반이 축소되고 사업체 규모도 점차 영세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관광사업체 조사연구는 여행업, 관광숙박업, 관광객이용시설업, 카지노업, 유원시설업, 국제회의업, 관광편의시설업 등 관광관련 업체들의 동향을 조사하는 통계 자료다.
이 때문에 인천관광공사가 관광산업 진흥정책의 직접 당사자인 인천 관광사업체들에게 도움을 준 게 있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조현근 전 인천경실련 문화관광위원장은 "해당 통계 결과는 인천관광공사가 지역 관광사업체의 매출이나 고용 등에 기여한 게 없다는 걸 보여준다"며 "공공부문인 관광공사가 인천 관광산업에 도움을 줬다기 보다는 오히려 시장을 잠식했다는 걸 의미한다"고 말했다.
◇ 마이스산업 매출도 감소세…국제회의‧컨벤션행사 유치는 전국 5%25 수준에 불과
관광산업 중 인천관광공사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마이스(MICE) 산업에도 인천관광공사가 기여하는 바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스산업이란 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 Travel), 컨벤션(Convention), 전시회(Exhibition) 산업 및 이와 융합된 산업을 총칭한다. 인천시는 '마이스산업 육성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는 등 이 산업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인천관광공사의 주요 업무 중 하나다.
마이스산업 관련 통계로 통계청의 관광사업체조사 중 국제회의업 통계와 관련 단체인 국제협회연합(UIA)·국제컨벤션협회(ICCA)가 매년 발표하는 국제회의 개최 실적이 있다.
통계청의 국제회의업 관련 통계를 보면 인천의 국제회의업체들의 평균 연간 매출액은 관광공사 1기(2008~2011년) 151억원, 합병기(2012~2015년) 438억원, 관광공사 2기(2016~2018년) 338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국제회의업 역시 인천관광공사가 활동하지 않았던 시기에 매출이 더 높았던 셈이다.
이 기간 마이스산업 선도도시 인천의 위상도 큰 변화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두 협회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인천의 국제회의·컨벤션 행사 유치 실적은 전국 집계치의 5% 수준에 머물고 있다.
◇ 섬 관광 유치도 저조…인천시 예산에 반비례하는 관광산업
100여개의 섬을 보유한 인천은 섬 관광산업 역시 중요한 지표 중 하나지만 이 역시 다른 관광지표와 다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2008~2019년 옹진군이 매년 집계한 섬 관광객 현황 자료를 보면 인천관광공사 1기에 해당하는 2008~2011년 옹진군을 찾은 관광객은 334만명, 합병기인 2012~2015년에는 443만명, 관광공사 2기 시절인 2016~2019년에는 399만명이 찾은 것으로 조사됐다.
2008~2019년 인천시의 관광관련 예산 집행 현황을 보면 인천관광공사가 운영되지 않던 2012~2014년에는 100억원 이하였지만 나머지 시기에는 100억원을 훨씬 웃돌았다. 특히 2017년 이후에는 200억원대로 늘었다. 인천 관광산업을 살리기 위한 인천시의 예산은 늘어가고 있지만, 인천관광공사의 입지는 오히려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