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에도 내장산 단풍을 찾은 이들은 마스크를 쓰고 거리 두기를 하며 가을 정취를 만끽하고 있었다.
28일 오전 가을이 깊어진 내장산 국립공원. 코로나 19 확산 예방을 위해 입구에 설치된 발열 점검소가 울긋불긋 물든 단풍 아래에서 탐방객들을 맞았다.
산책로 곳곳에 위치한 방역 요원들은 "마스크를 올바르게 착용해주세요"와 "우측통행 부탁드립니다" 등을 외치며 방역수칙 준수를 강조하고 있었다.
시민들도 이따금 사진을 찍기 위해 마스크를 내리는 경우를 제외하곤 마스크를 쓴 채 탐방로를 걸었다.
DSLR 카메라를 들고 내장산을 찾은 A(65)씨는 "단풍이 너무 좋은데 코로나 19 때문에 다 만끽할 수 없다"면서도 "작년보다 단풍이 더 예쁘게 들어 굉장히 좋다"며 아쉬움과 즐거움을 함께 내비쳤다.
작년과는 다르게 주차장을 가득 메웠던 대형 관광버스들은 찾아볼 수 없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가을 단풍철을 맞아 오는 17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대형버스가 전국의 국립공원 주차장을 이용하는 것을 제한했기 때문이다.
제4주차장과 제5주차장에서 월령교까지 운행하던 외부순환 버스도 중단돼 이를 타기 위해 줄을 길게 늘어선 모습도 없었다.
다만, 내장산 내부 순환버스는 10여 명의 적정인원만 탑승하고 띄어 앉기를 시행하며 운행을 이어갔다.
십여 년 동안 음식을 팔아 온 B씨는 "코로나 19에 장사가 반의반도 안 된다"며 "70% 가까이 매출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단풍철엔 평일에도 사람이 너무 많아 콩나물 단 같은 모습인데 이렇게 사람이 없는 적은 살아평생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 19에 단풍을 즐기는 우리의 모습은 변했지만, 내장산 단풍은 어느 때 보다 붉고 노랗게 물들어 있었다.
이번 주말을 맞아 탐방객들은 다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 두기 등 방역 수칙을 잘 지킨다면 단풍놀이를 안전하게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