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WTO 선거 절차상 선호도 조사 결과는 공개하지 않는게 원칙"이라면서 "그래서 나이지리아 후보의 구체적 득표수가 언급된 내외신 일부 보도는 일방적 주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선호도 조사 결과가 곧 결론은 아니다"면서 "아직 특별이사회 등의 공식 절차 남아있고 남은 절차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는 담당 부처가 설명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청와대가 향후 어떻게 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이 관계자는 "어쨌든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는 그동안 총력을 다해 유명희 본부장을 지원했다"며 "나머지 정부의 입장이나 판세 등은 산업부나 외교부 등 주무부처에서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청와대와 외교부는 미국의 유 후보 지지를 주목하면서 추후 판세를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결선 선호도 조사 결과가 발표된 직후 유 후보를 계속해서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오콘조-이웨알라 후보에게 사실상 거부권을 행사했다.
WTO 사무총장 선거가 표결이 아닌 '일치합의' 방식이고, 국제 사회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감안할 때 미국의 유 후보자 지지는 선거 판세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이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무총장 선거가 미중 양국 간의 대리전 양상도 띄고 있어 최종 결과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