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경호처는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11월 1일 오전 9시부터 청와대 뒤편 북악산 북측면이 둘레길로 조성돼 시민에게 개방된다"고 밝혔다.
경호처는 "이번 개방으로 시민이 향유할 수 있는 서울 도심 녹지 공간이 확대되는 것은 물론, 산악인의 오랜 바람인 백두대간의 추가령에서 남쪽으로 한강과 임진강에 이르는 산줄기 한북정맥이 오롯이 이어지게 됐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이 지역은 북한이 1968년 특수요원 31명을 침투시켜 청와대 기습을 시도했지만 국군과 경찰의 합동작전으로 소통한 이른바 '김신조 사건'(1·21 사태) 후 출입이 제한돼 왔다.
경호처는 북악산 개방을 위해 국방부와 문화재청, 서울시, 종로구 등과 협의체를 구성해 기존의 군 순찰로를 자연 친화적 탐방로로 정비했다.
이번 조치로 청운대 쉼터에서 곡장 전망대에 이르는 300m 구간의 성벽 외측 탐방로가 열려 탐방객들이 한양도성의 축조 시기별 차이를 한눈에 볼 수 있고, 한양도성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길 수 있게 됐다는 게 경호처의 설명이다.
경호처는 문 대통령 취임 후 '열린 청와대' 방침에 따라 2017년 6월 청와대 앞길을 24시간 개방한데 이어, 2018년 6월에는 인왕산 지역의 출입 제한도 풀었다.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북악산과 인왕산을 전면 개방해 시민에게 돌려주겠다고 약속했다.
종로구는 코로나19가 안정되면 북악산 둘레길 탐방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동시에 인왕산·북악산 차 없는 거리, 시민 걷기대회, 북악산 문화재 탐방 등도 추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