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조 루트' 청와대 뒤편 북악산길 52년 만에 개방

문재인 대통령 공약 실천
경호처 "11월 1일 오전부터 청와대 뒤편 북악산 북측면 둘레길 조성"

새로 개방된 북악산 북측면. (사진=연합뉴스/자료사진)
1968년 북한의 청와대 기습 미수 사건인 '1·21 사태' 이후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돼온 북악산 일부 지역이 52년 만에 개방된다.

대통령경호처는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11월 1일 오전 9시부터 청와대 뒤편 북악산 북측면이 둘레길로 조성돼 시민에게 개방된다"고 밝혔다.

경호처는 "이번 개방으로 시민이 향유할 수 있는 서울 도심 녹지 공간이 확대되는 것은 물론, 산악인의 오랜 바람인 백두대간의 추가령에서 남쪽으로 한강과 임진강에 이르는 산줄기 한북정맥이 오롯이 이어지게 됐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이 지역은 북한이 1968년 특수요원 31명을 침투시켜 청와대 기습을 시도했지만 국군과 경찰의 합동작전으로 소통한 이른바 '김신조 사건'(1·21 사태) 후 출입이 제한돼 왔다.

경호처는 북악산 개방을 위해 국방부와 문화재청, 서울시, 종로구 등과 협의체를 구성해 기존의 군 순찰로를 자연 친화적 탐방로로 정비했다.

이번 조치로 청운대 쉼터에서 곡장 전망대에 이르는 300m 구간의 성벽 외측 탐방로가 열려 탐방객들이 한양도성의 축조 시기별 차이를 한눈에 볼 수 있고, 한양도성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길 수 있게 됐다는 게 경호처의 설명이다.

경호처는 문 대통령 취임 후 '열린 청와대' 방침에 따라 2017년 6월 청와대 앞길을 24시간 개방한데 이어, 2018년 6월에는 인왕산 지역의 출입 제한도 풀었다.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북악산과 인왕산을 전면 개방해 시민에게 돌려주겠다고 약속했다.

종로구는 코로나19가 안정되면 북악산 둘레길 탐방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동시에 인왕산·북악산 차 없는 거리, 시민 걷기대회, 북악산 문화재 탐방 등도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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