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서는 의료기관·요양시설·학교·직장·지인 모임 등 일상 곳곳에서 산발적 감염이 이어지고 있어 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 이상원 위기대응분석관은 29일 "지난 2주간(10월 15일~28일) 수도권 중심의 환자 발생이 이어지고 있다"며 "서울, 경기, 인천의 환자 발생이 68.5%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0시부터 28일 0시까지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는 모두 1268명이다. 지역별로는 경기가 42.7%로 가장 많았고, 서울 21.2%, 부산 7.8%, 인천 4.6% 순이었다.
감염경로별로는 지역 집단발생 30.7%, 병원·요양병원 등 30.2%, 해외유입 및 관련 18.2%, 확진자 접촉 10.9%, 감염경로 조사 중 10.0%였다.
실제로 29일 정오 기준 경기 남양주시 행복해 요양원(72명), 광주시 SRC재활병원(141명), 여주시 장애인복지시설(35명) 등 감염 취약시설에서 환자가 계속 추가되고 있고, 지역사회 곳곳에서도 산발적 감염이 발생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럭키사우나 관련해서 지난 26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뒤 현재까지 17명이 집단감염됐다. 방역당국은 최초 발견환자를 포함한 5명이 사우나를 한 뒤, 같은 건물 내의 식당에서 함께 식사를 하며 전파가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사우나 방문자 6명, 종사자 1명, 이들의 가족 등 3명, 음식점 방문자 3명, 이들의 가족 등 4명이 감염됐다.
이상원 분석관은 "사우나는 실내에 위치하고 있으면서 에어로졸이 발생하기 쉬운 환경이므로 가능한 사우나를 마친 다음에 긴 대화를 하지 마시고 신속하게 자리를 이동하셔서 안전하게 사우나를 즐기시면 될 것 같다"고 권고했다.
경기 용인시 동문 골프모임에서도 접촉자 중 9명이 추가로 확진되며 누적 확진자가 51명으로 늘어났다. 새로 감염된 사람들은 모임 참석자의 가족이거나 지인들이다.
서울 강남·서초 지인모임과 관련해서도 1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30명이다.
한편, 방역당국은 수도권 요양시설·병원, 정신병원 종사자 및 노인이용시설 이용자 등 감염취약시설 전수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전체 대상자 약 16만명 중, 9만7275명에 대한 진단검사 결과가 나왔는데, 확진자는 서울 영등포구 소재 요양병원 종사자 1명 뿐이었다.
시설 내 추가 확진자는 없었고, 소독 등 방역조치는 완료됐다.
부산지역의 감염취약시설 종사자 및 이용자 전수검사의 경우 현재까지 2만3475명에 대한 진단검사 결과가 나왔는데, 부산진구 소재 요양병원에서 1명이 확진됐다. 해당 시설에서는 2명의 추가 환자가 발견돼 방역조치가 이뤄졌으며 이후에 추가 환자는 없었다.
이상원 분석관은 "10만 명 정도의 검사를 했는데 1명 정도의 환자가 발생했다"며 "우리나라의 평균이라고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발생수준이 다른 나라와 비교해 낮은 편이라는 말씀을 드릴 수 있겠다"고 했다.
이어 "수도권 외 다른 지역은 위험지역을 세분화해서 환자가 발생하기 유리한 조건인 지역들에 대해 우선순위를 두고 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