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17일 코로나19 2차 재확산 이후 모든 공연장에 '객석 띄어앉기'(거리두기 좌석제)가 의무화됐다. 전체 객석의 절반 정도만 가용할 수 있어 공연 매출액도 급전직하했다.
예술경영지원센터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에 따르면, 공연 매출액은 8월 170억원, 9월 70억원, 10월 107억원(28일 기준)이다. 작년 같은 기간(8월 269억원, 9월 233억원, 10월 299억원)과 비교하면 매출액이 3분의 1토막 났다.
공연 매출 급감은 제작사의 손실 누적으로 이어졌다. 이 기간 무대에 올린 대작 뮤지컬은 대부분 막대한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객석의 70% 이상을 채워야 손익분기점을 넘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제작사 대표가 잠적해 연극이 조기 폐막하는 일도 벌어졌다. 지난 9월 18일 개막한 연극 '이퀄'은 예정(11월 22일)보다 한 달 정도 이른 지난 25일 막을 내렸다.
이퀄 측은 지난 26일 SNS에 "제작사인 스탠바이 컴퍼니 대표가 1주일간 연락이 안 된다"며 "대표가 하루 빨리 돌아와 문제를 해결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더 이상은 기다리기 어렵다고 판단돼 공연의 조기 폐막을 결정했다"고 적었다.
운영을 중단하는 공연 전문 미디어도 잇따르고 있다.
올해 창간 20주년을 맞은 '더 뮤지컬'은 오는 12월호(통권 207호)를 끝으로 무기한 휴간에 들어간다. 국내 유일의 뮤지컬 전문 잡지인 더 뮤지컬 측은 지난 28일 홈페이지에 "종이 매체의 경쟁력 약화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재정적 어려움이 겹쳐 휴간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5일에는 공연 전문 포털사이트 '스테이지톡'(회원수 6만 5천명)이 코로나19로 인한 운영난 심화로 6년 6개월 만에 서비스를 중단했다.
극장에서 불이 나 호평 속에 공연 중이던 연극이 조기 종연하기도 했다.
지난 27일 밤 명동예술극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1시간 30분 만에 진화됐다. 국립극단은 지난 28일 "화재로 극장 내 일부 시설이 손상됨에 따라 오는 11월 15일까지 공연 예정이던 연극 '스카팽'(10월 14일 개막)은 지난 25일 공연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고 말했다.
앞서 무대에 오른 국립극단의 대표작 '조씨 고아, 복수의 씨앗' '화전가' 역시 코로나19 여파로 준비한 회차 중 일부만 공연했다. 세 작품 모두 매진사례를 이뤘던 터라 아쉬움이 컸다.
지난 6일부터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고스트'는 무대 장비 고장으로 두 차례(18일, 27일)나 공연이 중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