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대국민 담화를 통해 오는 30일부터 12월 1일까지 프랑스 전역에 봉쇄령을 내린다고 발표했다.
△생필품 구입 △병원 진료 △학교 등교 △1시간 산책 등 예외적인 상황을 제외하고 외출을 할 수 없다. 외출을 할 때도 이동증명서가 필요하다.
식당과 술집 등 비필수 사업장은 모두 폐쇄된다. 재택근무는 권고 사항이다.
다만 1차 봉쇄령이 내려졌던 지난 3~5월과 달리 유치원과 학교, 노인요양시설, 공공 서비스는 문을 연다. 보건 수칙을 따르는 조건으로 공장과 농장도 운영된다.
마크롱 대통령은 "가장 비관적인 예측조차 빗나갔을 정도로 프랑스에서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내린 조치들은 전 유럽에 영향을 미치는 파도에 대응하기에 불충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봉쇄령이 시행된 뒤 2주 뒤 상황이 나아진다면 일부 규제의 완화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프랑스의 목표는 코로나19 하루 확진자 규모를 5000명으로 낮추는 것이다.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만 6437명, 사망자는 244명 늘었다.
특히 누적 확진자는 123만 5132명으로 집계됐다. 스페인(119만 4681명)을 제치고 러시아를 제외한 유럽에서 확진자가 가장 많은 나라가 됐다.
독일도 연방 정부와 주정부가 다음달 2일부터 4주 동안 부분 봉쇄령을 내리는 데 합의했다.
식당과 술집, 영화관, 공연장 등이 문을 닫게 된다. 다만 1차 봉쇄령 때와 달리 상점과 학교는 문을 열고, 식당도 포장 판매는 가능하다.
이날 독일의 코로나19 확진자는 7308명이다. 지난 23일에는 1만 3000명을 넘으면서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다.
이밖에 미국에서 최근 일주일 동안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0만명을 넘었다. 하루 평균 확진자도 7만 3000명으로 집계돼 처음으로 7만명대에 들어섰다.
이처럼 코로나19가 확산하는 모양새를 보이자 세계 경제가 다시한번 침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미국과 유럽 증시가 동반 하락했다.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43.24포인트(3.43%),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지수는 119.65포인트(3.53%) 급락했다. 런던 FTSE 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2.6%, 독일 프랑크푸르트 DAX30은 4.2%, 프랑스 파리 CAC40은 3.4%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