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시민행동과 환경운동연합 등은 28일 성명을 통해 "어제(27일) 삼성물산이 석탄 관련 신규 투자와 사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하면서 석탄발전소 시공사이자 비금융기관 중 최초로 탈석탄 선언을 했다"며 "하지만 이번 결정은 삼성물산이 현재 건설 중인 강릉 안인석탄화력과 최근 참여를 결정한 베트남 붕앙2 석탄발전 사업은 포기하지 않겠다는 선언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이번 결정에 큰 실망을 표하며 삼성물산이 현재 진행하는 모든 석탄사업에 대해 전면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언은 사회적 비난을 무마하기 위한 이미지 세탁용 선언에 불과하며, 삼성의 석탄사업으로 고통받는 시민을 또다시 기만했다"고 성토했다.
이들은 특히 "강릉에 건설 중인 2080MW 규모의 초대형 석탄발전소가 예정대로 가동된다면 연간 1천만 t 이상의 막대한 온실가스 배출과 생태계 붕괴로 기후위기를 가속화할 수밖에 없다"며 사업 중단과 철회를 거듭 촉구했다.
앞서 삼성물산은 지난 27일 석탄 관련 투자, 시공 및 트레이딩 사업에 있어 신규 사업은 전면 중단하고, 기존 사업은 완공·계약 종료 등에 따라 순차적으로 철수한다는 '탈석탄 방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 시공 중인 강릉안인화력 발전소와 이번에 참여하는 베트남 붕앙2 석탄화력발전소는 "국제기준보다 엄격한 환경기준을 적용해 시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안인석탄화력발전소는 강릉시 강동면 안인리 일원에 5조 6천억 원을 들여오는 사업으로, 오는 2021년까지 설비용량 2080㎿ 규모로 건설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