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이 꼽은 최고의 골 '2004년 독일전 발리슛'

이동국. (사진=전북 현대 제공)
"맞는 순간 감각 등 찰나의 순간이 아직 기억이 납니다."

이동국(41, 전북 현대)은 한국을 대표하는 정통 스트라이커였다. 좌절의 순간도 여러 차례 있었지만, 늘 이겨냈다. 마흔이 넘을 때까지 그라운드를 누비며 K리그에서만 706경기. 모든 공식 경기를 포함하면 844경기에 뛰면서 344골을 터뜨렸다.

그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골은 바로 2004년 독일전 골이었다.

2004년 12월 부산에서 열린 독일과 평가전. 이동국은 환상적인 터닝 발리슛으로 독일 골문을 열었다. 독일 골키퍼는 당시 최고였던 올리버 칸. 이동국의 슈팅은 칸이 반응하지 못할 정도로 완벽했다.


이동국의 독일전 골은 당시 대한축구협회의 여론조사 결과 61.6%의 지지로 2004년 최고의 골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동국은 2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한 골, 한 골 다 소중한 골이고, 다 기억이 난다"면서 "많은 분들이 생각하는 골이 김상식 코치와 같이 뛴 독일전 골이다. 상대가 실수를 하고, 거기서 발리슛을 했을 때가 가장 기억이 난다. 맞는 순간 감각 등 찰나의 순간이 아직도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1998년 화려하게 K리그에 데뷔했고, 그 해 19세 나이로 프랑스 월드컵 네덜란드전에도 출전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베르더 브레멘에서 임대로 뛰었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미들즈브러에서도 활약했다. 2009년 전북에 입단해 K리그 우승만 7번 차지했다. 하나하나 나열하기 힘든 업적이다.

이동국이 기억하는 최고의 순간은 두 장면이다.

이동국은 "프로 유니폼을 처음 받았을 때가 가장 기억이 난다. 포항에서 등록되지 않은 33번 유니폼에 고등학생인 내 이름이 마킹된 유니폼을 특별 제작해줬을 때 며칠을 입고 잤다"면서 "2009년 전북에 와서 첫 우승컵을 들었을 때가 내 축구 인생에서 가장 화려한 시간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힘든 순간도 있었다. 4강 신화와 함께 온 국민의 축제였던 2002년 한일 월드컵 최종 명단 탈락, 또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한 2006년 독일 월드컵이다.

이동국은 "2002년 한일 월드컵을 뛰지 못했을 때 심정을 항상 기억하면서 살았기에 지금까지 운동을 할 수 있었다. 잊지 못할 기억"이라면서 "2006년 독일 월드컵을 두 달 남기고 다쳤을 때, 그 때는 정말 모든 걸 다 부었다. 2002년 실패를 다시 맛보지 않으려 모든 것을 걸고 준비했는데 부상으로 뛰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좌절을 이겨내면서 마흔이 넘어서까지 현역 생활을 했다. 그리고 한국 선수 중 역대 최다인 844경기를 뛰었다.

가장 애착이 가는 기록이기도 하다.

이동국은 "은퇴 선언 후 많은 것을 이뤘구나 생각이 들었다"면서 "800경기 이상 뛰었다는 것을 오늘 아침 처음 접했다. 한 선수가 800경기 이상 뛸 수 있다는 것은 1~2년 잘해서 될 수 없는 기록이다. 10년, 20년 꾸준히 뛰어야 가질 수 있는 기록이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다. 아마 후배들도 깨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동국이 기억하는 최고의 파트너는 누구일까. 이동국은 2009년 전북을 꼽았다.

이동국은 "23년 동안 같이 뛴 선수들이 너무 많다. 한참 고민해야 한다. 김상식 코치는 2000년 만나서 많은 것을 배웠다. 꼭 들어가야 한다"면서 "2009년 전북 멤버들이 가장 생각이 난다. 에닝요, 루이스 등 전북이 우승을 바라볼 수 없는 팀에서 우승을 할 수 있기까지 모두 똘똘 뭉쳤다. 그 때 멤버가 강한 공격의 팀이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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