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브르, 케브랑리 등 프랑스 파리의 내로라하는 박물관에는 출입을 금지하는 요주의 인물이 있다.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 출신 활동가 에므리 음와줄루 디야반자. 그는 유럽 주요 박물관을 다니며 프랑스가 과거 식민지로 삼은 아프리카에서 빼앗아간 예술품들을 환수하겠다고 주장해왔다.
디야반자는 지난 22일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된 작품을 가져가려다가 경찰에 체포됐다가 지난 26일(현지시간) 석방됐다고 일간 르피가로가 27일 전했다.
12월 3일 재판을 앞둔 그가 루브르에서 가져가려 한 작품은 아프리카가 아니라 인도네시아에서 프랑스가 18세기 말 가져온 것이었다.
디야반자는 지난 6월에도 케브랑리 박물관에 전시된 작품을 가져가려 한 혐의로 기소돼 최근 1천 유로(약 133만 원)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그의 범행에 동행한 다른 활동가들도 250∼1천 유로(약 33만∼133만원)의 벌금형에 처했지만 이들은 모두 항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디야반자는 같은 이유로 지난 7월 프랑스 마르세유 박물관에 전시된 상아를, 9월에는 네덜란드 박물관에서 조각상을 훔쳐 가려 했다가 미수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