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선거 결선에서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지지하는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져 구도가 다소 불리한 상황이지만 정부는 유 본부장의 당선을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청와대 강민석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이날 오전 10시부터 약 25분간 통화를 갖고 "한국 유명희 후보야말로 통상 분야 전문성과 현직 통상장관으로 구축한 네트워크와 정치적 리더십을 고루 갖춘 후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문 대통령은 "유 후보자가 선진국과 개도국 간 첨예한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WTO 개혁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최적임자"라며 WTO 개혁 소그룹(오타와 그룹)에서 함께 참여하고 있는 캐나다 측의 지지를 요청했다.
오타와 그룹은 WTO 개혁 등 논의를 위해 캐나다 주도(의장국)로 한국 및 EU, 뉴질랜드, 호주, 일본, 싱가포르, 스위스, 노르웨이, 브라질 등 10여개 중견국들 간 모임이다.
이에 트뤼도 총리는 유 후보의 그간 경험과 역량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최종 라운드에서 유명희 후보의 선전을 기원했다.
한편, 문 대통령과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에도 불구하고 EU 회원국들이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지지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져 판세는 다소 불리한 상황이다.
WTO는 지난 19일부터 오는 27일까지 164개 회원국을 상대로 유 본부장과 오콘조이웨알라 후보에 대한 최종 선호도 조사를 한다.
선출시한인 11월 7일 전까지 컨센서스(의견일치)를 도출해 사무총장이 최종 선출되는데, 중국과 일본의 거부권(비토) 행사 여부 등이 막판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