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시리즈에서 2승3패 열세에 놓인 탬파베이 레이스의 벼랑 끝 탈출 전략은 '초반 러시'다.
케빈 캐시 탬파베이 감독은 27일(한국시간) 미국 언론과의 화상 인터뷰를 통해 밝힌 6차전 구상은 초반에 주도권을 잡고 LA 다저스 타선을 최대한 억제한 뒤 불펜을 총동원해 시리즈를 3승3패 원점으로 되돌리는 것이다.
탬파베이는 지난 5경기 가운데 4경기에서 선제 실점을 했다. 먼저 득점을 올렸던 2차전에서는 승리했다.
2차전 선발투수는 에이스 블레이크 스넬이었다. 스넬은 4⅔이닝동안 탈삼진 9개를 솎아내며 2실점을 기록해 최소한의 임무를 다했다. 이후 탬파베이는 불펜 물량전을 통해 상대의 추격을 뿌리치고 6대4로 이겼다.
스넬의 어깨에 탬파베이의 운명이 달렸다. 스넬은 28일 열리는 다저스와의 월드시리즈 6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스넬이 경기 중반까지 마운드를 지키고 팀 타선이 초반부터 힘을 낸다면 캐시 감독은 불펜 운영을 수월하게 펼칠 수 있다.
탬파베이 불펜은 좌우 균형이 좋고 투수들의 릴리스포인트도 각양각색이다. 주도권만 잡는다면 상대 타순에 맞춰 유리한 방향으로 불펜투수들을 기용할 수 있다.
다저스의 6차전 선발투수 토니 곤솔린을 상대로 초반 리드를 잡기 위해서는 타순 배치가 중요하다. 캐시 감독은 6차전에서 타선 변경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현지 언론은 최근 타격 감각이 좋은 오른손타자 얀디 디아스의 선발출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탬파베이 타선이 월드시리즈 5경기에서 팀 타율 0.228에 그친 가운데 디아스는 타율 0.364(11타수 4안타), OPS(출루율+장타율) 1.007을 기록했다.
디아스는 최지만과 같은 1루수 포지션이다. 더불어 지명타자와 3루수로도 출전이 가능하다.
곤솔린이 선발 등판했던 지난 2차전에서는 최지만이 4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1안타 2득점 활약을 펼쳤다. 디아스는 경기 중반 대타로 나서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캐시 감독은 상대 투수에 맞춰 좌우타자 플래툰 시스템을 선호하는 감독이다. 또 경기 중후반에 활용할 대타 카드를 중요하게 여긴다.
하지만 캐시 감독은 6차전에서 경기 초반 승부에 무게중심을 두겠다는 계획이다. 타순을 어떻게 결정할지, 캐시 감독의 초반 구상에 최지만이 포함될지 관심을 모은다.
1승만 추가하면 대망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 다저스는 5차전에 등판했던 클레이튼 커쇼와 7차전 카드인 워커 뷸러, 훌리오 유리아스 등 선발 3명을 제외한 상황에서 총력전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