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그 자체'인 이동욱 감독, 무명에서 우승팀의 리더로

NC 다이노스가 창단 후 처음으로 KBO 정규리그를 제패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동욱 감독이 누구야?"

프로야구 NC 다이노스가 2018년 10월 이동욱 수비코치를 새로운 사령탑으로 선임한다고 발표했을 때 그 이름이 낯설다는 야구 팬들의 반응이 많았다.

NC에게는 김경문 전 감독에 이어 그를 제2대 사령탑에 선임한 데에는 충분한 이유가 있었다. 이동욱 감독은 역사가 짧은 NC 구단의 창단 때부터 함께 한 터줏대감 중 한명이다.

이동욱 감독은 지금 팀의 주축으로 활약하는 박민우, 나성범, 노진혁, 강진성 등이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봤다.


이동욱 감독은 창단 멤버들과 호흡이 잘 맞는다고 여러 차례 말한 바 있다. 그들에게 이동욱 감독은 결코 '무명'의 지도자가 아니었다. 두터운 신뢰 관계가 형성돼 있었다.

1군 수비코치를 맡았을 때는 팀의 수비력을 리그 최정상급으로 끌어올렸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 NC의 팀 수비효율(DER)은 리그 1위였다. NC가 신생구단임에도 빠르게 포스트시즌 단골손님으로 정착한 것도 수비의 힘이 컸다.

또 이동욱 감독은 최근 트렌드에 정통한 지도자다. 데이터를 적극 활용해 납득할만한 선수단 운영을 해왔다. 선수들을 편견없이 대했고 늘 장점을 주목하며 최상의 경기력을 끌어내려고 노력했다.

이동욱 감독의 이같은 방향성은 2020시즌을 앞두고 NC가 두터운 선수층을 구축하는데 큰 힘이 됐다. 더불어 육성도 소흘히 하지 않았다. 구창모는 에이스급 투수로 성장했고 김영규, 송명기 등 새 얼굴들은 팀에 활력을 선물했다.

NC는 2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KBO 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3대3 무승부를 거두면서 마침내 매직넘버 '1'을 지웠다.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과 한국시리즈 직행이라는 값진 결과를 얻었다.

이름값에 연연하지 않고 팀의 창단 멤버롤 사령탑에 앉혀 정통성과 소통을 강조한 NC의 2년 전 선택은 결과적으로 큰 성공을 거뒀다. 공룡 군단이 기세를 몰아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발걸음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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