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의원실이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와 함께 게임업계 종사자 1134명을 대상으로 벌인 노동 실태조사 자료를 보면, 응답자의 63.8%가 최근 1년간 평균 주당 40~52시간 일했다고 답했다.
법정 최대근로시간인 주 52시간 이상 일을 한다고 답한 응답자도 적지 않았다. 52~68시간은 15.6%였고, 68시간 이상 일한다는 답도 11.1%에 달했다. 게임업계의 근로시간 단축은 아직 요원한 상태로 파악됐다.
그런데 이런 일상적인 초과 근무에 대해 적절한 보상을 받지 못했다는 응답자가 절반에 가까운 46.6%로 조사됐다. 야근 등 정해진 시간 이상 일을 하더라도 수당이나 휴가 등을 회사로부터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주 52시간을 초과한 근무 시간을 시스템에 입력조차 못한다고 답한 사람도 36.8%나 됐다. 응답자 중 18.4%는 애초 출퇴근 시간을 기록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응답자 10명 중 3명(31.9%)이 이런 유형의 직장내 괴롭힘을 당했다고 밝혔다.
한 게임업계 종사자는 "남자 사장이 여직원의 업무 능력을 비하하며 '아기나 낳아라'라더라"고 전했다. 다른 응답자는 "면접 후 탈락한 지원자에게 전화해 희롱을 하거나 업무 중 폭언을 일삼은 상사가 있었다"고 했다. 이밖에도 "사내 괴롭힘으로 퇴사한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휴가 중 온라인 회의나 업무를 강요하는 문화가 있다" 등 응답이 있었다.
이번 전용기 의원실 조사에 참여한 노동자들은 넥슨과 넷마블, 그라비티, 네오위즈, 라인게임즈, 스마일게이트, 엔씨소프트, 웹젠, 크래프톤(+펍지), 펄어비스 등 소속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