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한 '공짜야근·성차별'…게임업계 노동 실태조사

전용기 의원-블라인드, 업계 종사자 1134명 설문
응답자 절반 "야근 하고도 수당-휴가 못 받았다"
10명 중 3명 "직장내 괴롭힘 경험…갑질·성추행까지"
"'애나 낳아라' 여직원 비하 성차별 발언까지"

위 사진은 아래 기사와 관련 없음(사진=자료사진)
게임업계 노동자들의 '과잉노동'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회사는 야근 등 초과 노동에 대해 제대로 된 보상을 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고, 성차별 발언 피해를 받았다는 증언도 나왔다.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의원실이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와 함께 게임업계 종사자 1134명을 대상으로 벌인 노동 실태조사 자료를 보면, 응답자의 63.8%가 최근 1년간 평균 주당 40~52시간 일했다고 답했다.

법정 최대근로시간인 주 52시간 이상 일을 한다고 답한 응답자도 적지 않았다. 52~68시간은 15.6%였고, 68시간 이상 일한다는 답도 11.1%에 달했다. 게임업계의 근로시간 단축은 아직 요원한 상태로 파악됐다.


그런데 이런 일상적인 초과 근무에 대해 적절한 보상을 받지 못했다는 응답자가 절반에 가까운 46.6%로 조사됐다. 야근 등 정해진 시간 이상 일을 하더라도 수당이나 휴가 등을 회사로부터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주 52시간을 초과한 근무 시간을 시스템에 입력조차 못한다고 답한 사람도 36.8%나 됐다. 응답자 중 18.4%는 애초 출퇴근 시간을 기록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자료사진)
상사의 갑질, 성희롱, 성추행 등 직장내 괴롭힘도 심각한 수준이었다.

응답자 10명 중 3명(31.9%)이 이런 유형의 직장내 괴롭힘을 당했다고 밝혔다.

한 게임업계 종사자는 "남자 사장이 여직원의 업무 능력을 비하하며 '아기나 낳아라'라더라"고 전했다. 다른 응답자는 "면접 후 탈락한 지원자에게 전화해 희롱을 하거나 업무 중 폭언을 일삼은 상사가 있었다"고 했다. 이밖에도 "사내 괴롭힘으로 퇴사한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휴가 중 온라인 회의나 업무를 강요하는 문화가 있다" 등 응답이 있었다.

이번 전용기 의원실 조사에 참여한 노동자들은 넥슨과 넷마블, 그라비티, 네오위즈, 라인게임즈, 스마일게이트, 엔씨소프트, 웹젠, 크래프톤(+펍지), 펄어비스 등 소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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