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 4대 주주, 주식 팔아 3600억 손에 쥐었다

4대 주주 메인스톤 상장 직후 158만주 내다 팔아
빅히트 주주들 '추가 하락' 우려 커져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코스피 상장 첫날인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1층 로비에서 방시혁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의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사진=사진공동취재단)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주가가 연일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4대 주주 메인스톤이 상장 직후 주식을 대거 처분한 것으로 확인됐다. 4대주주 메인스톤은 3600억원이 넘는 현금을 챙긴 것으로 파악됐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메인스톤과 '이스톤 제1호 사모투자 합자회사(이스톤PE)'는 상장 당일인 지난 15일부터 20일까지 빅히트 지분 158만주를 내다 팔았다고 공시했다. 빅히트 전체 주식의 4.44%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메인스톤의 경우 빅히트 상장 직후 120만769주를 장내 매도했다. 4거래일 동안 총 2759억원어치에 달한다. 한 주당 평균 매도 단가는 22만9770원이다. 지분 정리를 통해 지분율은 기존 6.97%에서 3.60%로 낮아졌다.

메인스톤과 특별관계인인 이스톤PE도 38만1112주를 주당 평균 23만2296원에 장내 처분하면서 지분율을 기존 2.19%에서 1.12%로 낮췄다. 종합해보면, 메인스톤과 이스톤PE가 5거래일에 걸쳐 빅히트 지분을 정리해 현금화한 금액은 3644억원에 달한다.

(사진=연합뉴스)
빅히트는 이날 오전 11시 45분 현재 18만 2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상장 뒤 5거래일 연속 떨어지다가 이날은 소폭 상승하고 있다. 하지만 상장 첫날 고점(35만 1천원)에 비하면 대폭 떨어진 가격이다. 개인은 이 기간 동안 4800억원 순매수했다.

4대 주주가 상장 직후부터 현금에 나선 것으로 확인되면서 빅히트 주주들 사이에서는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메인스톤의 잔여 물량은 물론이고 이달 말부터는 빅히트 청약에 참여한 기관 투자가들의 의무보호 예수도 본격적으로 해제되기 때문이다.

당장 다음달부터 시장에 풀리는 15일 보호예수 및 1개월 보호예수 물량은 152만주에 달한다. 빅히트 주가가 이때까지 공모가 13만 5천원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 기관 투자가들은 아무런 제약 없이 매도를 통한 차익 실현에 나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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