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 장관의 강경 행보에 여권을 향하는 수사 국면을 반전시키려는 정치적 의도가 깔려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적지 않은 만큼, 그간 말을 아껴온 윤 총장이 22일 대검찰청 국정감사라는 공식석상에서 '작심 발언'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추미애, 윤석열 '중상모략' 반박에 "사과부터 했어야"
나아가 "'야당과 언론은 사기꾼의 편지 한 통으로 장관이 검찰총장에 대한 지휘권을 발동했다'고 맹목적 비난을 하기 전에 국민을 기만한 대검을 먼저 저격해야 한다"며 "'중상모략'이라고 검찰총장은 화부터 내기 전에 알았던 몰랐던 지휘관으로서 성찰과 사과를 먼저 말했어야 한다"고 밝혔다.
◇범여권서도 "장관 아닌 정치인의 행보" 비판
추 장관은 수사지휘서에서 라임 사건과 관련해선 김봉현 폭로와 이에 대한 감찰 결과를 근거로 "검찰총장 본인 또한 관련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어느 때보다 공정하고 독립적인 수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에 윤 총장의 책임과 직결되는 구체적인 사실 보다는 가능성을 들어 그를 배제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추 장관이 손을 떼라고 지시한 5가지 사건 가운데 라임 사건을 제외하곤 모두 윤 총장 가족‧측근 사건이었다. 그러나 윤 총장은 수사 초기부터 이 사건 지휘를 회피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대검찰청도 "윤 총장은 애초부터 가족 관련 사건 수사에 대해 개입하거나 보고를 받지도 않았다"고 했다.
검찰 관계자도 "국면 전환과 윤 총장 거취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 같아 정치 행보라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른바 라임‧옵티머스 사건과 여권과의 연관성이 주목받는 현 상황을 반전시켜보려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최고조 압박 속 김봉현 추가 폭로까지…윤석열 '할 말은 하겠다'
'윤석열 힘빼기'라는 평가가 뒤따랐던 검찰 인사부터 정치 사건을 둘러싼 수사 지휘 문제까지, 민감한 주제에 대한 거침없는 발언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국감에선 여권의 윤 총장에 대한 공세도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김봉현 전 회장은 바로 전날 '2차 자필 폭로글'을 언론에 공개했다. 여기엔 자신이 '룸살롱 접대'를 했다고 지목한 검사 3명이 대우조선해양 수사팀에서 함께 근무했다는 내용, 윤 총장의 측근인 윤대진 당시 수원지검장에 대한 청탁이 이뤄졌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특히 "최초 이종필 라임 전 부사장 도피 당시부터 검찰 관계자들의 조력을 받았다"는 문구도 적혀있어 이 수사에 대한 책임 추궁이 집중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