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방송된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마지막회에서는 채송아(박은빈)와 박준영(김민재)이 오랜 상처를 묻고 한걸음 나아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채송아는 짝사랑했던 바이올린과 천천히 이별하는 시간을 가졌다. 바이올린이 머물던 자리에는 채송아가 잘할 수 있는, 새로운 꿈이 찾아왔다. 경후문화재단에서 기획 일을 하게 된 것이다.
박준영은 차이콥스키 콩쿠르에 나가지 않았다. 그리고 자신을 얽매는 부채감과 과거로부터 벗어나 자유롭게 음악을 하기로 결심했다.
시청자들 마음을 애태웠던 두 사람 관계는 이별의 아픔을 겪은 뒤 한층 견고해진 사랑으로 꽃피웠다. 박준영은 졸업연주회에서 채송아를 위한 피아노 연주를 펼쳤고, 그렇게 두 사람은 사랑을 확인했다.
엔딩은 백스테이지 경계 넘어 밝은 무대로 나아가는 채송아의 발걸음으로 장식됐다. "이 사람 덕분에 난 상처받고 또 상처받더라도 계속 사랑할 것임을. 그래서 난 계속 꿈을 꾸고 또다시 상처받더라도, 내 온 마음을 다해 다시 사랑하면서 앞으로 걸어 나갈 것이다"라는 내레이션도 울림을 전했다.
이 드라마는 꿈과 현실 사이에서 방황해 본 모든 이들에게 위로를 선물했다. 바이올린을 좋아하지만 재능이 부족했던 채송아, 피아노를 치는 것이 행복하지 않았던 박준영은 고된 성장통을 겪으며 행복해지는 길을 찾았다. 그것은 자신을 믿고 사랑하는 데 있었다.
박은빈과 김민재의 재발견도 성과다. 두 배우는 전문 연주자들도 인정할 만큼 훌륭한 연주 연기로 주목 받았다. 아역 때부터 탄탄한 연기력을 쌓아 온 박은빈은 전작 '스토브리그'와 정반대되는 채송아 역을 청순한 비주얼과 섬세한 연기로 그려냈다. 김민재는 차세대 멜로 남주인공으로 발돋움하면서 기대되는 20대 대세 배우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