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을 포함한 미국의 관리들이 티베트의 영적인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를 백악관 등에서 만난 적은 있지만 망명정부 수반을 만난 것은 티베트 망명정부 수립 60년 만에 처음이다.
미국이 신중을 기하던 그간의 관행을 깨고 티베트 망명정부 수반을 만난 것은 트럼프 행정부가 대선을 2주 앞두고 중국에 대한 압박의 강도를 최대한 끌어 올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로버트 데스트로 티베트 정책조정관이 티베트 망명정부 책임자인 롭상 상가이(Lobsang Sangay)를 국무부에서 만났다고 보도했다.
인도 다람살라에 있는 티베트 망명정부도 16일자 발표를 통해 티베트 중앙 행정부의 싱가이 수반이 국무부에 공식 초청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역사적인 날짜라고 평가했다.
싱가이 수반도 "이것은 미국이 티베트 정부와 민주적으로 선출된 지도자를 인정하는 것"이라며 “미국 정부의 건전한 정치적 제스쳐의 한 부분이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미국 고위 관료가 티베트 망명정부 수반을 만난 사실이 알려지자 중국은 "티베트를 건들지 말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자오리젠 외교부 대변인은 20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에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며 "이는 순전히 정치적 목적으로 중국의 내정을 간섭하고 티베트의 발전과 안정을 파괴하려는데 있다"고 비난했다.
티베트 망명정부는 1960년부터 인도 북서부 다람살라 지역에 자리잡고 독립운동을 펼치고 있으며 인도, 미국, 일본, 대만 등에 대표사무소를 두고 있지만 국가로 인정한 나라는 한 곳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