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경기도에 대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소속 박성민 의원(울산 중구)은 "며칠 전에 무죄 받아서 그런지 거침이 없고, 도전적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며 운을 뗐다.
이어 박 의원은 "2016년 남경필 지사 때보다 홍보예산이 4년 뒤에 2배 정도 늘었지 않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이 지사는 "예산 대비 홍보예산 비율은 남경필 지사 때와 거의 차의가 없다"며 "자연증가분으로 봐야 한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이 지사는 곧바로 자신의 SNS를 통해 "2016년 64억원이던 언론 홍보비를 2018년도 107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올린 사람은 2017년 예산을 편성한 남경필 지사였다"며 "음해선동에 몰두하니 국민의힘이 아닌 국민의짐으로 조롱받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박 의원은 이 지사의 이 발언에 대해 "국회에 대한 국회의원에 대한 태도에 대해 잘 한 건가"라고 물은 뒤 "너무 정치적이라고 보지 않나. 제1 야당의 당명에 국민의 짐이 뭔가"라며 쏘아 붙였다.
하지만 이 지사도 "그 생각에 지금도 변함이 없다"며 "그런 얘기를 들을 정도로 하면 안 된다는 충고를 한 것"이라며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러자 박 의원은 "지사가 국회에 그런 충고를 할 수준이 되냐"고 목소리를 높였고, 이 지사도 "그런 수준이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그런 얘기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맞받았다.
두 사람의 공방은 박 의원의 질의 시간이 다 돼서야 마무리됐다.
이후 국민의힘 이헌승 감사반장(부산 부산진구을)이 "국감장에서 정당명에 대해 명예를 훼손하거나 조롱하는 듯 한 언행은 자제하는 것이 불문율"이라며 "수감자로서 명확한 당명이 있음에도 '국민의짐'이라는 조롱어린 용어를 반복하고, 내가 뭐 잘못한 게 있느냐는 식으로 말하는 것은 바람직한 태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정중하게 사과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이 지사는 "반장님 말씀이니 깊이 생각해보겠다"며 짧게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