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주세요" 소리에 급류에 빠진 2명 구조한 군인

육군 제102기갑여단 충마대대 박승현 하사
지난 8월 삼척서 물에 빠진 피서객 2명 구조
김양호 삼척시장 19일 감사의 표창장 수여
"아직은 따뜻하고 아름다운 세상 느끼게 해줘"

19일 오전 김양호 삼척시장으로부터 감사 표창장을 받고 있는 박승현 하사(사진=삼척시청 제공)
휴가 중 급류에 휩쓸린 피서객 2명을 구한 육군 부사관에 대해 강원 삼척시가 감사 표창장을 수여했다.

김양호 삼척시장은 지난 8월 삼척시 근덕면 동막리 토점교 물놀이 사고현장에서 익수자 2명의 소중한 생명을 구한 육군 제102기갑여단 충마대대 소속 박승현(26) 하사에게 19일 감사의 표창장을 수여했다.


앞서 박 하사는 지난 8월 13일 근덕면에서 친구들과 휴가를 보내던 중 근처에서 "살려주세요"라고 다급하게 외치는 목소리를 듣고 곧장 현장으로 달려갔다.

현장에 도착한 박 하사는 피서객 2명이 급류에 휩쓸려 내려가고 있는 것을 발견했으며,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맨몸으로 뛰어들었다. 초등학생 때 수영선수를 했던 박 하사는 생각보다 거센 물살에 어려움도 있었지만, 위험에 처해 있던 피서객 2명을 안전하게 구조했다.

당시 현장을 목격한 이병민(26)씨는 "사고 현장이 외진 곳에 있어서 119구급대원들이 오는데 시간이 많이 필요해 걱정했었다"며 "박 하사가 구해주지 않았다면 더 큰 피해가 있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박 하사는 신고를 받고 도착한 119구급대원들에게 구조한 2명을 인계했고, 이들은 경미한 탈수증세를 보여 병원에서 간단한 검사를 받은 뒤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하사는 탈진증상으로 본인도 병원에 후송돼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도 나머지 일행 1명을 구조하지 못한 것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었다.

박 하사는 "제가 들어가지 않으면 떠내려가는 사람들이 위험한 상황이라 직접 구조에 나섰고, 다행히 2명을 구조할 수 있었다"며 "위험에 빠진 국민의 생명을 구하는 것은 당연하고, 군인이라면 누구라도 구조에 나섰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양호 시장은 "삭막한 요즘 사회에 위험을 무릅쓰고 소중한 생명을 구한 박승현 하사의 의로운 행동은 이기적인 요즘 세상에 우리들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남다르다"며 "우리가 살아가는 이시대가 아직은 따뜻하고 사람간의 정이 느껴지는 아름다운 세상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 주었다"고 박 하사를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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