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역사상 7전4승제 시리즈에서 한팀이 먼저 3패를 당한 경우는 총 39번 있었다.
그 중 3연패 후 3연승으로 시리즈를 7차전까지 끌고 간 사례는 한번 밖에 없었다.
바로 2004년 보스턴 레드삭스다. 보스턴은 그해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에서 라이벌 뉴욕 양키스에게 먼저 3패를 당했지만 이후 내리 4연승을 거둬 승부를 뒤집었다. 포스트시즌 역사상 유일한 '리버스 스윕'이다.
휴스턴이 0승3패 열세를 극복하고 승부의 균형을 맞춘 역대 두 번째 구단이 됐다.
휴스턴은 17일(한국시간)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0시즌 ALCS 6차전에서 최지만의 소속팀 탬파베이 레이스를 7대4로 완파했다.
4차전부터 3경기 연속 벼랑 끝 위기에서 벗어난 휴스턴은 18일에 열리는 7차전을 승리할 경우 2004년 보스턴에 이어 또 한번의 진기록을 달성하면서 2년 연속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게 된다.
휴스턴은 0대1로 밀리던 5회초 대거 4점을 뽑아 승부를 뒤집었다. 조지 스프링어의 2타점 적시타를 시작으로 호세 알투베와 카를로스 코레아의 적시타가 이어졌다.
카일 터커는 6회초 솔로포를 때렸다. 휴스턴은 7회초 마이클 브랜틀리의 적시타와 터커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추가해 스코어를 7대1로 벌렸다.
이후 탬파베이는 마누엘 마고의 연타석 홈런으로 3점을 만회했지만 승부를 뒤집기는 어려웠다.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최지만은 8회말 대타로 타석에 들어섰지만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제는 탬파베이가 벼랑 끝에 섰다.
코로나19의 영향 탓에 단축시즌으로 진행된 올해 아메리칸리그 정규리그 승률 1위를 차지한 탬파베이는 짜임새있는 타선과 탄탄한 마운드, 케빈 캐시 감독의 과감한 계투 작전 등을 앞세워 포스트시즌 무대에서도 돌풍을 이어갔다.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류현진이 출전한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2경기 만에 완파했고 어마어마한 선수단 몸값을 자랑하는 뉴욕 양키스를 디비전시리즈 5차전 접전 끝에 따돌렸다. ALCS에서는 휴스턴을 탈락 직전까지 몰고 갔다.
하지만 살아나지 않는 타선에 발목이 잡히는 모양새다. 탬파베이는 이날 휴스턴 마운드에 막혀 31타수 6안타에 그쳤다. ALCS에서 기록한 팀 타율은 2할 아래다. 0.199(191타수 38안타)에 머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