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간판 타자 이정후는 2020시즌 들어 테이블세터에서 벗어나 중심타선에 배치됐다. 타격의 달인 이정후는 "득점권 때 타점을 더 올릴 수 있는 타자가 되겠다"고 다짐했고 실제로 자리에 맞는 타자로 진화해나갔다.
이정후는 16일 오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 5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팀이 0대1로 뒤진 6회말 2사 1루에서 좌측 방면 적시 2루타를 때렸다.
올시즌 48호 2루타. 이로써 이정후는 KBO 단일시즌 최다 2루타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 2018시즌에 2루타 47개를 때렸던 재러드 호잉(한화 이글스)의 기록을 뛰어넘었다.
프로 4번째 시즌을 치르고 있는 이정후는 2루타를 포함해 홈런(15개)과 장타율(0.527) 등 파워와 관련있는 주요 스탯에서 데뷔 후 가장 뛰어난 기록을 남기고 있다.
일반적으로 장타력이 늘면 삼진도 함께 증가하기 마련이다. 그만큼 스윙이 커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정후의 올해 볼넷과 삼진은 각각 56개, 46개로 데뷔 후 가장 좋은 비율을 보이고 있다. 정교함을 유지하면서도 파워는 좋아졌다.
이정후는 6회말 역사적인 2루타와 함께 데뷔 첫 한시즌 100타점 고지를 밟는 금자탑을 세웠다. 종전 최고 기록은 지난 시즌에 올린 68타점이었다. 득점을 생산하는 능력 역시 리그 톱클래스라는 사실을 입증했다. 이정후에게 한계는 없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