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염치(沒廉恥), 파렴치(破廉恥), 또는 무염치(無廉恥)도 같은 의미다.
'가깝지만 먼 나라' 일본 얘기다.
일본이 눈치 살피며 기회만 엿보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마침내 방류하기로 방침을 굳혔다고 한다.
마이니치 등 일본 언론은 일본 정부가 계속 쌓이기만 하는 후쿠시마 제1원전 내 오염수를 바다로 방류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폭발사고가 난 후쿠시마 제1원전엔 고농도 방사성 물질이 섞인 오염수가 하루 170t 정도씩 발생하고 있다.
오염수 저장탱크에는 전체용량 137만t 중 122만t의 오염수가 채워져 있는데 2022년이면 가득 차게 돼 방류를 결정한 것이다.
이웃의 우려와 안전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농도를 40분의 1 수준으로 떨어뜨려 방류하면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주장인데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이기적 발상이 아닐 수 없다.
설사 아무리 정화해 방류한다고 해도 방사성 물질이 남아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일본의 시민단체가 원전 인근에 저장탱크를 추가로 설치하는 게 가장 안전하다고 목소리를 높이지만 일본 정부는 들은 척도 하지 않는다.
백여만 톤의 오염수가 바다로 흘러든다면 후쿠시마 바다는 차치하더라도 우리나라와 중국, 더 나아가 태평양 등 전 세계 해양이 오염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특히 일본 해역과 인접해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 해양오염은 물론 국민건강과 직결된 것이어서 더 심각하다.
우리가 일본의 해양오염수 방출에 유독 민감해 하는 이유다.
일본이 오염수 방출을 최종 결정하더라도 실제 방출이 이뤄지기 까지는 2년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이미 부끄러움에 둔감하고 국가 이기주의, 집단적 도그마 현상이 일반화돼 버렸다.
따라서 '나만 아니면 된다'는 막무가내식 방류결정을 뒤집기는 현실적으로 버거워 보인다.
그렇지만 우리 정부는 일본이 방류를 결정하기에 앞서 한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와 투명하게 소통할 것을 주문하는 등 외교적 노력을 한층 강화해야 한다.
일본의 오염수 방출이 유엔 해양법 협약을 위반한 것은 아닌지 따져보고 국제사회와 공조를 통해 저지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일본에 무단 방류를 즉각 중단하라는 요구와 외침, 우려만 표명하기에 일본은 이미 염치없는 국가가 돼 버렸기 때문이다.